11개월 만에 이직을 결심한 이유 3가지

96년생 주니어입니다. 올해 1월 5일에 이직(離職)을 결심했고, 당일 바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11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직장에서 나오기로 한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회사 비판 또는 자기합리화가 아닌 경험 공유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 중인 주니어나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원하는 시니어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회사에서 제가 더 성장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매번 들어오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내는 데에만 바빠서 능력을 계발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몇 년 일하든 이렇게 결과물만 찍어내다가는 저의 능력도 딱 이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공장의 부품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둘째, 회사의 비전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을 못 하나?’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경우, 동의하지 않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회사의 비전 = 나의 비전)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기쁨이야말로 일의 보람인데, 이런 기쁨이 없으니 많은 업무가 의미 없는 것이 되었고 업무 만족도는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셋째, 업무가 너무 다양해서 어느 것에도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메인 프로젝트 외에도 자료조사, 커뮤니티 운영, 콘텐츠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만 했는데, 제게 각각은 전혀 다른 부분의 뇌를 사용하는 일이었습니다. 괜찮은 성과를 내려면 하나의 일을 길게 붙잡고 있어야 했는데 빡빡한 일정 탓에 이러한 딜레이마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미완의 일들이 점점 쌓여가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진행 상황을 단순히 보고하는 것조차 부담이 되었습니다. 회사에도, 자신에게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직 경험 덕분에 제가 바라는 일의 성격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나의 비전(=회사의 비전)에 이바지하는 일 ✅온전히 집중하여 완성도를 낼 수 있는 일 이런 일을, 저는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제 업(業)의 목록을 이처럼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저의 Next Ste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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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7일 오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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