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재는 방송국이 아니라, 콘텐츠 회사로 갑니다

1. 나영석, 신원호 PD가 최근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두 스타 PD의 행선지는 콘텐츠 제작사 ‘에그이즈커밍’.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를 기획하고, 드라마 <응답하라>, <슬기로운> 시리즈의 대본을 쓴 이우정 작가가 2018년 차린 제작사다. 2. 최근 1년 동안 방송사를 떠난 PD들은 10명을 훌쩍 넘는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활약하던 PD들이 2010년대 초반 종합편성 및 케이블채널로 대거 이적한 뒤 2010년대 중반에는 SM, YG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옮기는 2차 엑소더스가 벌어졌다. 이젠 제작사로의 ‘3차 인력 이동’이 이뤄지는 양상. 3. 케이블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사의 편성 권력이 줄어든 반면, 제작사의 위상이 커진 데 따른 변화다. 4. 제작사들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도 콘텐츠 권력의 축이 제작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제작사 업계 사정에 정통한 방송 관계자는 "(김태호 PD가 창업한) 테오는 벤처투자업계로부터 최근 1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5. K-콘텐츠 시장의 이런 변화에 취업 시장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테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신입 PD 채용엔 약 1,000명의 취업 준비생들이 지원했다. 웬만한 방송사 못지않은 관심이다. 과거 방송사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을'의 이미지가 강해 청년들이 제작사 지원을 꺼렸던 것에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6. 방송사를 나와 독립제작사를 꾸린 PD는 "IP 확보 지분을 넓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해외 시장도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7.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튜디오 중심 제작은 거스를 수 없는 미디어 업계의 변화"라며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걸 수 있고 외부 투자도 자유로워 드라마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예능 제작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8. (한편) 에그이즈커밍은 지난해 CJ ENM 자회사로 편입됐다.

김태호 나영석의 '탈 방송사'에.... 청년 취준생까지 들썩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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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7일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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