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김태호 PD는 왜 회사를 떠났을까?

K-콘텐츠를 뒤흔드는 제작자의 대반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오랜 아젠다가 있습니다. 플랫폼 VS 콘텐츠, 뭐가 더 우위일까? 2010년 중반까지는 플랫폼의 시대였습니다. 공중파에서 케이블 TV로, 종편으로, SNS와 뉴미디어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어느 '채널'인지에 따라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했었죠. 그러다 OTT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츠의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거함이 콘텐츠 업계를 뒤흔들면서 디즈니도 디즈니+로 기존의 극장을 넘어 OTT를 함께 공략하고 있습니다. CJ ENM과 JTBC가 힘을 합쳐 티빙을 밀고, 공중파와 SK의 연합군 웨이브도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생겨났을까? 이전에 콘텐츠를 만드는 곳에서 플랫폼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시대의 커다란 변화죠. ❓넥스트는 뭘까?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의 시대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기대하고, 반응하고, 열광합니다.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PD는 글로벌이 주목하는 디렉터가 되었고, 넷플릭스 <킹덤>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에이스토리의 다음 작품에 사람들은 기대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드라마라는 것이죠. ⁉️예능은 어떨까? 오래전부터 예능 콘텐츠를 만드는 PD계의 두 거성이 있습니다. 바로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죠. 그런데 한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CJ ENM의 나영석이 아니고, MBC의 김태호가 아닌 것이죠. 그럼 경쟁사로 간 걸까? '에그이즈커밍'의 나영석, '테오'의 김태호입니다. 아예 본인들의 회사를 만들어 그곳에 속해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왜 회사를 떠나 스튜디오를 만들었을까? 1️⃣ 수백억의 판도라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CJ ENM에서 이미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안정적인 상황이었을 텐데요. 바로 회사원으로는 수십억을 받을 수 있지만, 본인의 회사가 크면 수백억 가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OTT의 시대가 도래하고 더 커질 것이기에 다양한 투자금액이 제작사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테오는 이미 수십 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 한 채널에서만 계속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비슷한 형태가 지속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채널로 영역을 넓히면 더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죠. 김태호PD의 테오의 경우에는 넷플릭스, tvN 등 다양한 플랫폼과 계약하여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맺으면 딜을 통해 제작비 투자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고 주도권을 가져갈 수도 있어 유리해집니다. 3️⃣ IP의 원천 확보 회사에 속해서 콘텐츠를 만들면 그 콘텐츠는 누구의 것인가? 그것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의 제작자일 수는 있지만 소유자가 될 수는 없죠. 무한도전은 MBC의 소유이고, 꽃보다 시리즈는 tvN, 즉 CJ ENM의 소유입니다. 그러나 제작사로서 콘텐츠를 만들면 그 콘텐츠의 IP를 가질 수 있죠. 행여나 OTT로 공급해서 대박이 났다면 부가 콘텐츠와 부가 사업까지 그 가능성은 다양하게 뻗칠 수 있습니다. ❗️제작사 VS 대기업의 뒤바뀐 운명 테오에서 PD 채용을 모집했더니 약 1천여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마치 SM과 YG라는 이름만으로 다양한 인재와 머니가 모였던 과거의 시대처럼 이제는 제작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PD 지망생들이 과거 공중파나 케이블, 종편을 넘어 스타 제작자가 만든 회사를 더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공중파뿐 아니라 케이블 채널까지 기존의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TV 채널은 힘든 경영 환경 속에서 성장 정체와 구조조정의 운명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시청점유는 OTT로 넘어가고 있고, 핵심인력도 이탈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 K-콘텐츠의 미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OTT라는 변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죠. K-POP, K-DRAMA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K-예능까지 글로벌로 성공할 수 있을지, 드라마 스튜디오 성공적 모델이 된 '스튜디오 드래곤'처럼 수천억원의 가치가 될 예능 스튜디오가 생겨날지도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의 미래는 라이프스타일의 미래이고, 라이프스타일의 미래는 비즈니스의 미래입니다. *원문은 브런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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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1일 오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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