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is로 울고 웃어본 개발자의 에세이

redis는 캐싱, 세션 관리 등에 많이 쓰이는, 키-값 구조의 비정형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죠. 읽은 지는 조금 됐는데, 우연히 다시 보게되어서 공유합니다. 레디스를 모르셔도 좋고, 아신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 하지만 원래 하지 말라는 것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사실 레디스는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도 주기적으로 그 데이터를 디스크에 백업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데이터가 쉽게 날아가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상황에 따라 데이터의 일부가 유실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했다. > 나는 데이터 유실 가능성이 있는 불온한 아키텍처를 프로젝트에 도입할 방안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몰래 적용하자. 금기를 어기는 것이 나에게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줄 것이다. 설계도에는 '레디스'라는 최신 기술의 'NOSQL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다라고 적어두자. 이것을 리뷰하는 사람들이 지식이 있다면 레디스에서 데이터 유실의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아마 아무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문서 같은 거 아무도 안 읽어보니까. > 금기를 어긴 대가는 달콤했다. 시스템의 모든 동작이 100배는 빨라진 느낌이었다. 이래서 운동선수들이 도핑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달랐고, 나는 결국 일관성 없이 사라지는 데이터들에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레디스에 헌신하는 인생을 살았지만, 조금 복잡한 요구를 하자 레디스는 이내 의도하지 않은 데이터를 지워버리는 것으로 응답하곤 했다. 저도 이렇게 글을 매력있게 잘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레디스(Redis)의 50가지 그림자

Essay Page

레디스(Redis)의 50가지 그림자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1월 25일 오전 11:11

 • 

저장 24조회 1,837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