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어둠과 비운 사이

1/ 2023년 ‘세계 경제 포럼’이 다보스에서 1월 20일에 마무리되었습니다.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세계 정치, 경제 정상들의 논의가 있었습니다. 2/ 다보스 포럼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제기되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몇 달 전 우려했던 상황보다 경제가 나빠진 것은 아니니라고 언급했습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중국은 세계를 향해 여전히 열려 있다’며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3/ 하지만, 낙관론 이면에서는 ‘어둠(Gloom)’과 ‘비운(Doom)’을 감지한 현실적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PwC는 다보스포럼 이전 전 세계 4,410명의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CEO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73%가 앞으로 경제가 쇠퇴할 것이라 응답했습니다. 4/ 경기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대형은행’의 움직임이 첫 번째 주목해야 할 ‘현실’입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소비 심리 악화는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현실’입니다.‘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은 2022년 4분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을 10% 정도 올렸기에 매출은 기존 대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 소매판매액지수가 작년 1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6/ ‘정리해고’는 이제 당면한 ‘현실’입니다. 테크 회사는 가장 먼저 정리해고에 돌입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7/ ‘탈중국'은 맞닥뜨려야 할 또 다른 '현실'적 고민입니다. 미국-중국간 정치적 불안정성이 더해져, 공급 측면에서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예측 가능'한 공급처가 아닙니다. 소비 시장으로서의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 회복에 필수적이지만, 공급 측면에서의 중국은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 관리 대상국이 되었습니다. 8/ 어둠’과 ‘비운’이라는 ‘현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내일의 희망이 열릴 것입니다. ‘현실’이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으며, 넷플릭스의 2022년 4분기 구독자수가 766만 명이 증가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9/ 그래서 지금은 ‘현실’을 직시할 때입니다. 아직은 긍정도 비관도 섣부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그대로 있어라! (Stay Put)”고 다보스 포럼에서 조언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보스 포럼, '어둠'과 '비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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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5일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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