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의 70%를 3개월 간 수습 급여로 주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수습이라는 제도는 좋은 것 같습니다. 이해합니다.
서로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깐. 서로 헤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두는 것도 좋지.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해고가 어렵잖아?
근데 돈은 왜 적게 주는 거지? 일은 똑같이 하는데.
직원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오히려 그 기간에는 더 많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수습이라는 제도로 이렇게 간을 봐서 미안해. 대신 그 기간 동안 너에게 120% 월급을 줄게. 회사보다 네가 더 리스크가 크잖아. 혹시 네가 3개월만 하고 그만둔다 해도 뭐라 안 할게. 그건 회사가 부족한 탓이겠지."
이렇게 생각해주는 회사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에이, 그런 회사가 어딨어요?"
하하 그러게요, 이건 좀 너무 나갔나요?
더 많이 주는 것 까지는 그렇다 쳐도 100%를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을까요?
회사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직무가 있습니다.
편의점처럼 들어가자마자 잘할 수 있는 단순 노동도 있지만, 선배들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점차 숙련되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법률은 이런 관점으로 단순 업무 직종을 제외하면 수습 기간 3개월 동안에는 약간은 돈을 덜 줘도 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군.
하지만 똑같은 법률 아래 수습 급여 100%를 주는 회사가 있고 70%를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
"네가 쓸만한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잖아. 잘하든 못하든 3개월 동안은 70%야. 그다음에 다시 얘기해보자."
이렇게 절대로 손해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회사가 나중에 혹시라도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직원들에게 보상을 잘해줄까요?
그런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1년 연봉 계약서를 쓰고 그 중 3개월 연봉은 깍아서 주는 행동이 저는 좀 얍삽하게 느껴집니다.
그거 돈 아껴서 얼마나 아낀다고. 그냥 좀 믿어주지. 어차피 본인들이 면접보고 뽑았잖아.
직원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를 가야합니다.
어떤 회사의 15년 근속을 한 직원들이 여전히 쪼들려 산다면... 본인의 미래도 사실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을 보면...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