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Growth

1/ ‘오늘의 꽃’이 서비스를 종료 하는것 같다. ’오늘의 꽃‘은 꽃꽂이를 좋아하는 아내의 최애 서비스였고, 자주, 많이 이용했던 서비스라 아내가 너무 아쉬워 한다. 덕분에 때때마다 집에 꽃들이 가득했다. 여기에 좋은 꽃들이 종류도 많고, 싸고, 배송 퀄리티도 높아서 아내도 나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2/ ‘오늘의 꽃’은 시리즈 A 스타트업으로, 30억 이상 투자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서비스 종료에 대한 뉴스도 안나와서 정확한 사유는 모르겠다. (예상이 되는 문제들은 있지만) 이론적으로, 소수라도 강력한 팬덤이 있으면 ‘생존’을 위한 그로스 레버는 있었을텐데, 사정은 모르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3/ 그로스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중 하나는 수익성은 도외시한체 급격한 외형 성장만 강조 한다는거다. 전혀 아니다. 그로스의 기본은 내가 장기적으로 벌어들일 수익인 LTV (Life Time Value), 유저를 데려오는 비용인 CAC (Customer Acquistion Cost) 간의 조화이고, 이 Unit Economics 구조를 못 만들어내면 오히려 돈을 써서 만들어내는 급격한 성장을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4/ 비슷한 오해로,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유저수 중가세만 보더니 이제는 수익성을 요구한다고 불평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그로스 관점에서 보면, 당장 적자여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케이스는, Unit economics가 나오는 구조를 전제로, 전략적인 시장 선점 효과가 큰 경우이지, 이런 것 없이 유저만 모으면 돈 된다는건 이전에도 아니었다. (물론 아주 초기는 다를수 있다) 5/ 그로스의 기본은 리소스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작고 빠르게 근거 기반으로 검증하고, ‘틈’을 찾으면 몰빵해서 Blitzscaling하는 것이다. 이 ‘틈’이라는건 이 기능에, 이 유형의 고객이 반응하고, 이 채널에서, 이렇게 소통하면, 얼마써서 얼마 벌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과정에서 찾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가 있다면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생하거나 투자를 통해 생존 할 수 있다. 6/ 그로스는 이러한 답을 찾아 내기 위해 비즈니스 구성요소를 잘게 자르고, 정성/정량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빠른 가설/실험을 통해 프로덕/마케팅을 레버로 숫자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프로덕, 개발, 데이터 뿐 아니라, 시장 사이징/시뮬레이션, 사업 확장 전략, 비즈니스 모델, 수익구조, 영업, 제휴/파트너십 등 전 영역이 고려 되어야 한다. 7/ 올해 투자 시장이 냉각되고 있어, 이런 스타트업 폐업 케이스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혹여 기회가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팀에 지금까지 배운 그로스 경험을 기반으로 생존을 도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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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4일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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