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험으로 성장합니다. 경험은 몰랐던 새로운 것을 겪고 배우는 것입니다. 다양한 생각과 관점은 나의 세상을 넓혀줍니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생각을 만나는 방법은 독서입니다.
한 권의 책은 한 명의 사람입니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명의 새로운 사람과 생각을 만납니다. 우리는 누구를 만날지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질문을 할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저자가 우리 질문에 직접 답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질문입니다. 책을 읽는 목표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 저자에게 묻고 답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생각을 접하기 좋은 포맷은 인터뷰와 에세이입니다. 인터뷰는 직접적으로 묻고 답한 이야기입니다. 에세이는 저자의 생각을 쓴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모두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자주 읽지는 못했습니다. 보통 자기 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많이 읽는 편입니다. 독서의 종류 중에 가장 효율과 목적이 명확한 책들입니다.
오랜만에 담백한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변호사입니다. 문장들이 간결하고 담백합니다. 책에서 사람의 생각은 말로써 표현된다고 말합니다. 생각이 곧 말이라는 뜻입니다. 말뿐만 아니라 글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문장들에서 고유의 문체가 느껴졌습니다. 텍스트의 덩어리들이 고유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어렵고 또 멋진 일입니다. 나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은 오랜 시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의 제 마음을 책의 문장에서 발견했습니다.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그들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나는 에세이를 읽으며 일과 숫자와 이미지와 감정으로 채워진 내 시간에 여백을 만든다. 그 짧은 여백의 페이지 속에서 키득거릴 수 있는 유머의 순간을 발견하거나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귀한 하루가 될 자격이 있다."
경제경영서나 자기 계발서는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성장의 도구에 가깝습니다. 우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알려줍니다. 에세이는 사람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훨씬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짧은 여백과 문장에서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줍니다. 삶에 늘 마침표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에세이는 쉼표 입니다. 잠시 느린 호흡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느끼고 배우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