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을 이렇게 읽습니다. 책 읽는 방법을 기록합니다.

책 읽는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마다 맞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선호하는 방법도 다를 것이고요. 지금의 책 읽는 방법은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방법으로 나아질 확률이 높겠지요. 현재 시점의 책 읽는 방법을 기록해 봅니다. ​ ​​ 1.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습니다. 일반적인 책 읽기는 읽기 시작하면 한 책을 끝까지 읽습니다. 저는 한 번에 한 권에 책에 집중해서 끝내고, 다른 책을 읽는 방식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책을 쌓아놓고 번갈아가며 읽는 편입니다. 책을 저자와의 대화로 본다면 여러 사람과 짧은 대화를 하는 셈입니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책에서 의외의 연결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됩니다. 이 책에서 본 개념을 다른 책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 책을 오래 읽을 때의 느껴지는 지루함도 적어집니다. 단점은 오랜만에 다시 책을 펼친 경우 이전의 내용을 떠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한 권을 끝내는 기간도 오래 걸리지요. 계속 책갈피가 꽂혀있는 책들이 늘어갑니다. 쌓인 책들이 때로는 마음의 짐이 되기도 합니다. ​ 2. 처음으로 책의 머리말과 목차를 읽습니다. 머리말과 목차에는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머리말은 저자가 책을 쓴 이유를 말해줍니다. 목차는 책의 전체 내용과 구조를 보여줍니다. 내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내가 이 책에서 얻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저자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정하는 겁니다. 머리말이 잘 읽히는 책은 내용도 쉽게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책을 번역한 경우는 번역체가 쉽게 읽히는지 미리 판단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머리말과 목차는 책의 구매 기준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짧은 머리말을 통해 나이게 이 책은 사서 읽을만한 책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 3. 이제 빨간색 색연필을 들고 책을 읽습니다. 색연필은 시험지 채점할 때 쓰는 그 빨간색 색연필입니다. 색연필로는 3가지 표시를 합니다. 첫 번째는 단락을 나누기입니다. 각 페이지의 단락은 생각의 덩어리와 같습니다. 생각의 구분이지요. 같은 생각은 하나의 단락으로 이뤄집니다. 글쓴이가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단락의 구조를 알면 책의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색연필로 단락의 시작을 사선으로 구분합니다. 그 덩어리 기반으로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4. 두 번째, 접속사에 삼각형을 표시합니다. 접속사는 '그러므로', '그러나', '그런데', '하지만' 등 다양합니다. 단락과 문장에서 접속사가 등장하면 보통 흐름이 바뀝니다. 결론을 짓거나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식이지요. 즉 전체의 흐름에서 변화가 생겨나는 곳이므로 큰 단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점입니다. 접속사에 시각적인 표시를 해두면 흐름이 좀 더 쉽게 보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글의 강약의 흐름을 조절합니다. 특정 부분은 더 힘을 주어 강조하기도 하지요. 때문에 전체의 단락 중 흐름이 바뀌는 곳을 알면 책을 빠르게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 5. 세 번째, 기억에 남는 문장에 밑줄을 칩니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직도 제목이 강렬하고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책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새로운 자극을 받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도끼처럼 번쩍 정신이 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자극이 되거나 새로운 생각거리를 주는 문장,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문장에 밑줄을 칩니다. 한 페이지 전체가 밑줄로 도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책은 모든 페이지를 읽어도 밑줄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제경영, 자기 계발서가 밑줄이 가장 많습니다. 에세이나 문학은 적은 편이구요. ​ 6. 도끼처럼 나를 새롭게 자극하는 문장에 밑줄을 칩니다. 이후에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내용은 페이지의 모퉁이를 접어둡니다. 밑줄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페이지인 셈입니다. 책에서 중요한 페이지를 표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저는 특별한 도구 없이 빠르게 표시할 수 있는 페이지 접기를 선호합니다. 물리적으로 페이지가 접혀있기에 나중에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어떤 책은 접힌 페이지가 너무 많아 책이 벌어져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7. 이렇게 접혀진 페이지는 종종 넘겨가며 밑줄 친 문장들을 다시 봅니다. 나에게 자극이 된 문장들을 빠르게 다시 읽습니다. 이런 읽기는 이 책을 읽다 멈춘 경우에 도움이 됩니다. 쉬었다가 다시 읽기 위해서는 이전의 내용을 복기가 필요하니까요. 주요 내용을 다시 기억하고, 마저 이후 내용을 읽습니다. 표시한 페이지의 문장들이 다시 기억을 불러옵니다. ​ 8. 책을 모두 읽은 후에도 반복합니다. 접혀진 페이지와 밑줄 친 문장들을 다시 읽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간직하고 싶은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보통 메모장에 기록해둡니다. 책을 읽고 문장에 밑줄을 치고, 모서리를 접고, 별도로 기록을 합니다. 세 번의 중요도 필터링의 과정을 거친 셈입니다. 결국 책을 읽는 것은 나에게 자극을 준 내용을 기억하고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래서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록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단기 기억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 9. 마지막 단계가 남았습니다. 기록된 문장을 기반으로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간략한 독후감을 쓰는 겁니다. 독후감이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고,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간략히 남깁니다. 이런 기록은 내가 읽은 책의 주요한 내용을 간직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 이 책을 모르는 사람에게 소개한다는 정도의 느낌이 부담이 없고 좋습니다. ​ 10. 이러한 기록이 블로그에 40여 개 정도 남아있습니다. 틈틈이 다시 읽어봅니다. 필요한 내용을 찾아봅니다. 나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니 뿌듯합니다. 독서라는 인풋은 글쓰기라는 아웃풋을 남길 때 비로소 그 활용이 완전해집니다. 화룡점정이지요. 책 읽기와 글쓰기보다 생각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이렇게 읽습니다. 책 읽는 방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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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8일 오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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