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용자

학생시절 아내가 일하는 학과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을 하던 아내가 무언가 한 장을 프린트 했는데 왜인지 두 장이 나왔고 아내는 나머지 한 장을 능숙하게 프린터기 밑에 있는 이면지 박스에 넣었다. 나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라는 생각을 하며 이면지 함에 들어간 종이를 살펴보았다. 매번 인쇄할 때마다 제대로 나온 한 장 뒤에 뭔가 알수 없는 글자들이 찍힌 종이가 한장 더 나와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걸 이렇게 쓴다고?” 얼마나 오래 이렇게 써왔는지 아내는 불편하다는 기색도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니 실제 사용하는 프린터와는 다른 드라이버가 잡혀있었다. 프린터가 오래되어 교체하였는데 연결해보니 적당히 되어서 그냥 쓰고 있었던 것 같다. 차라리 호환되지 않는 프린터 드라이버에 에러를 발생시켰다면 최초 설치에 시간은 더 걸렸겠지만 이렇게 이면지 함을 밑에 놓고 쓸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드웨어의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 때문에 이런 처리가 어려웠을런지도 모르겠다.) 이면지 박스가 떠오를 때마다 개발할 때 일반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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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8일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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