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 476 [책, ‘마음의 법칙’] 15 동정 vs 공감 상상해 보세요. 평화로운 주택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두 뺨을 간지르는 산들바람이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큼큼한 냄새가 코로 훅 들어와 미간을 찌푸립니다. 냄새가 흘러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휙 돌렸더니 낄낄 거리며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맛나게 빨고 있는 고등학생이 보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연약해 보이는 다른 학생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이라면 금역 구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며 친구를 괴롭히는 불량 고등학생을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경찰 아저씨에게 악의 무리를 신고하여 도움을 구한다. 2) “어이, 친구들 매너가 없구만. 형이 매너 좀 가르쳐주마” 라고 이야기하며 이단 옆차기를 날린다. 3) ‘요즘 고등학생은 무서워, 내 몸도 소중하니‘ 그대로 슬며시 집으로 돌아간다. 저는 ‘꺅’ 소리를 질러서 군중들에게 사건을 알리고 힘을 모아 불량배를 혼내주는 것으로.. (겁쟁이라,,) 우리가 불의를 보고 구덩이에 뛰어든다는 것은 동정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 동정하는 이유는 고통을 받는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동정하는 사람은 의미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인데요. 우리는 공감과 동정을 구별해야 합니다. 공감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의 고통을 감지하고,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한 후에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공감을 하려면 타인을 나와 분리된 독립적인 인간으로 볼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잠시 내 것처럼 느껴도 자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건강한 자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아의 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공감해야 할 순간에 상대방과 자신을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남의 고통에 사로잡혀 자신도 어려운 상황을 같이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집니다. 이런 사람들은 좋지 못한 기분이 끓어 오르는 것을 피하려고 불량배가 연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현장을 벗어나는 선택을 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남의 걱정을 나눠 갖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커리어 코칭을 할 때, 취준생이 경험하는 서류 광탈 소식을 듣고 함께 침울해 하며 ‘우리 나라 정말 0같죠. 우리 눈을 낮춰 어디라도 아무데나 갑시다’ 이런 위로와 의사 결정이 위험하다는 것이죠. 빠르게 취업이 되지 않는 순간이 초조하고 두렵더라도 침착하게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용기있게 도전하자고 냉정한 조언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은 참으로 인간적이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웃의 어려움을 너무 깊게 동정한 나머지 절망 가운데 빠져 사회와 상황을 비관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을 살면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한층 더 성숙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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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9일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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