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연결(unlikely connection)은 힘이 세다. 사실 창조성이란 것이 동일한 정보로 새롭고 매력적인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던가. 오늘은 ‘연결의 생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나눠볼까 한다.
성장과 행복을 관통하는 하나의 패턴이 있다면, ‘최대공명지점을 찾아 앞으로 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공명resonance은 몸으로 직관적으로 바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지표다. 아 왠지 이 사람이랑 얘기하기 싫고 힘이 빠지면,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분과는 꼭 이야기 나눠보고 싶고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면, 그리고 그 느낌이 상호 공유되고 있다면, 공명하는 것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공명은 직관적으로 빡 느낌이 오지 않나. 이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되는가?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닌 성장과 기쁨과 진동의 시간일 것 같은가?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인간은 공명했던 지점들에 머물러 더 새로운 연결을 만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들었던 음악을 계속 듣고, 봤던 책을 다시 보며, 어릴 때 읽었던 만화책이 영화로 나오면 다시 보고 열광한다.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며, 뭔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 같고, 가끔식 말세같기도 하고, 내가 늙고 있는 건가 이미 꼰대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 모든 것에는 빛과 어둠이 있고, 지금 인류에겐 매우 강력한 창조성의 가능성과, 매우 파괴적인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 인간의 뇌와 시야에 담기에 매우 어려워졌을 뿐이다.
성장하는 자는 단순히 공명지점을 찾아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장 먼 곳에서 공명지점을 찾아낸다. 창조를 향해 실행하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직관을 믿고 더 재미있고 더 이타적인 길, 더 큰 임팩트와 영향력을 향해 자연스럽게 인간은 나아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성장 티타임을 2회 연달아서 했는데, 퇴근 후에 줌미팅을 약 2시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거나 힘이 빠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큰 힘을 얻고 있다. 고대하던 소니 헤드폰이 오늘 도착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온라인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공명했다는 것이다. 공명경험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가능성을 보여주며, 예상 밖의 연결을 더 만들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디지털 글쓰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글쓰기 전술을 좀 바꿨는데, 긴 호흡으로 유료구독할만한 글을 쓰는 것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 쪽글을 난사하는, ‘쪽글난사신공’이다. 이 방식은 큰 장점이 있는데, SNS서비스, 네트워킹, 오디언스 발견, 관계 설정 등에 매우 유용하다. 나는 디지털로 메시지를 발신하면, 다양한 기회와 인연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이걸 계속 돌리면 정말 무서울 정도의 플라이휠이 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곧 영어로도 글을 올리기 시작하려고 한다. 전세계의 성장러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예상 밖의 연결 수준이 아니라, 지도 밖의 연결이 가능하리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공명하는 경험, 완전히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깊은 공감으로 하나되는 경험은 인생을 바꿔놓는다. 드디어 ‘반도적 사고’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여긴 너무나 작은 세상이고, 이분법과 구태의연한 사고습관을 정말 빨리 벗어나야 한다. (제발… 응?)
공명지점을 빠르게 찾아 더 먼 거리의 공명지점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관을 믿고, 직관을 훈련하면 된다. 느낌이 빡 온다. 에너지가 맞지 않는 사람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이 나쁜 것도 아니고 당신이 모진 것도 아니다. 그냥 지금 상황이 맞지 않을 뿐.
내면의 목소리를 믿을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올까? 결정에서 온다. 지금 바로 난 코뿔소처럼 혼자서 가겠다고 하는 용기. 내가 주관이 강한 편이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고 나름대로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 쉽게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누구에게나 용기를 낼 이유와 그냥 조용하게 지금처럼 살아갈 이유는 있다. 결정하는 것이다. 붓다가 되기로. 공명지점을 찾아나가며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나누기로.
그러니 코뿔소처럼 일단 혼자서 가라. 공명지점을 찾아 함께하라. 지도를 찢어버려라. 더 먼 곳으로, 더 예상 밖의 지점으로 공명을 넓혀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