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팟캐스트 산업 둔화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기사지만, 의외로 팟캐스트 산업에서 아직까지 진화하지 못한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팟캐스트 시장에서는 다시 광고가 주목받을 수 있음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죠.
02. 저 또한 팟캐스트를 매우 즐겨 듣는 편인데요, 은근히 이게 꽤 오래된 사용성이자 꽤 잘 업데이트되고 있는 사용성이라는 사실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체감하고 있습니다.
TV나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고, 더불어 콘텐츠 자체의 화질과 영상미도 큰 차별화 요소지만 사실 팟캐스트성 콘텐츠는 디바이스와 음질 자체에 드라마틱한 기준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느 통계자료를 보니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의 95% 이상이 이어폰이나 자동차 안처럼 개인화된 영역에서 청취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스피커를 포함한 음악시장과도 또 별개가 되는 셈입니다.)
03. 이제 각국의 라디오 스테이션과 팟캐스트 분야에서도 AI를 통한 자동 음성 광고들을 제작해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TTS 음성을 사용하는 방식을 넘어서, 이 순간에 이런 광고가 송출되면 좋겠다고 AI가 판단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텍스트 정보를 크롤링 한 다음 일정 시간 동안 읽어주는 형식이죠.
04. 게다가 중국의 QCY는 사용자가 음성 광고에 관심이 있다면 이어폰에 있는 버튼을 탭 하는 형식으로 광고에 반응할 수 있는 옵션을 설계했습니다. 그럼 팟캐스트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했다고 판단하고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 띄우거나 유용한 정보들을 북마크해서 다시 리마인드해 주는 기능을 시험 중이죠.
100년이 넘도록 '지표 트래킹 불가 영역'으로 취급받던 라디오 시장에 새로운 광고 기준이 도입된 것입니다.
05. 그뿐인가요. 벤츠는 이미 자신들의 장점인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를 음악과 사운드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엠비언트 에코를 시험 가동 중에 있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나 그 감정에 따라 실내조명이 자유자재로 변하도록 한 아이디어는 미래 전장 산업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진화할 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06. 그래서 저는 '팟캐스트 시장 둔화'라는 기사 제목에도 안심과 확신이 먼저 들더군요. 그래도 퇴보나 증발이 아닌 (요즘 시대에서의) 둔화 정도는 충분히 용인될 수 있을 거란 안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광고 시장은 새로운 표준을 바탕으로 다시 걸음마 수준에 도입했다는 사실에 '이거 더 재밌어지겠는걸?'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07. Video killed the radio star 가 오류(?)로 판명 난 것은 꽤 예전 일이지만 저는 이 명제가 AI 시대에 또 한 번의 불을 지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볼 거리가 넘치는 시대에서도 왜 들을 거리가 여전히 유효한지, 비주얼 매체에 비해 수많은 제약이 따르는 이 산업이 왜 더 기회의 땅으로 비춰지고 있는지 그 2차전이 너무도 기대되는 이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