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저자는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과 사실, 논리로만 논쟁에 참여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중심적이고, 오만하고, 충동적이고, 불안정하며, 바라는 것이 많은 ‘자연스러운’ 인간들이 다른 의견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감정이 있기에 우리는 믿는 바를 지킬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 공감할 수 있다.
*✏️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서 적대적이지 않은 분위기로 논쟁하는 일을 묘사하는 적당한 단어가 없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토론이라는 말은 승자와 패자 간의 경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논쟁이라는 말은 적대감과 함께 온다. 대화는 너무 단조로운 말이고, 변증법은 너무 모호하다. 이러한 언어의 공백은 우 리가 생산적인 의견 대립에 얼마나 훈련되어 있지 못한가를 입증하는 것이다.*
*✏️ 잘 반대하려면 감정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는 근거 없는 이야기다. 생산적인 의견 대립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뢰로 묶인 유대관계가, 결국은 우리가 서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이는 인지적 문제만이 아니라 감정적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은 순수하게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며, 망가지는 쪽으로 향해 가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러한 비합리성을 프로세스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에만 의견 대립이 가져 올 수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모두 펼쳐낼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의견 대립이 있을 때, 종종 ‘그 똑똑한 사람이 그렇게까지 강하게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라며, 내 의견을 이야기 하지도, 더 근거를 캐묻지 않고 “그렇게 합시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솔직한 의견 대립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았을 때 생기는 두 가지 위험에 대해 서술한다.
첫 째는 짜증스러운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수준 낮은 비난으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이 피드백은 변화의 동기가 되지도 않고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으며 신뢰만 좀먹게 된다. 두 번째는 너무 늦어버릴 때까지 **서로에 대해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토론장의 한 가운데 있는 아젠다의 결론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토론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성장이 멈추게 된다는 관점이 크게 다가왔다.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다음 논의에서 더 생산적일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는 선순환할 것이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러다 보니 쳇바퀴를 도는 듯한 논의가 될까봐 지레 지쳤을 수도 있다. 논의시간 대비 얻는 수확이 적다고 재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팀과 제품의 성장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공감하고, 의견을 말하는 태도라는 걸 느꼈다. 루미큐브를 할 때 누군가가 봐주는 게 느껴지면 맥이 풀린다. 나의 과거의 플레이어도 아마 그런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코프와 존슨은 논쟁을 춤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가장 만족스럽고 우아한 방식으로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만들어 내는 공연을 상상했다. 논쟁이 흥미롭고 자극을 받는 경험, 즐거운 경험이 되며,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대신 더 가까운 사이로 만들어줄 춤으로 말이다.
이 책은 다른 의견에 대한 시선을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의 해답 9가지를 이어서 설명한다. 아직 첫 번째 비밀 밖에 보지 못했고, 책을 다 읽으면 나머지 8가지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