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욕망엔 개연성이 있나요

목표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창업을 하든 커리어를 추구하든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듣게되죠. 이전에 영향력에 대해 쓴 글에서도 말했지만, 성장해서 큰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거의 유일한 것은 바로 욕망이라고 보고 있어요. 목표도 비전도 욕망에서 나오죠. 그런데 욕망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자신의 욕망을 잘 이해하고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면 뜬금없는 답이 나올 것 같아요. 갑자기 000억이라는 숫자가 어디선가 출현하고, 세계여행, FIRE, 특정한 라이프스타일, 버킷리스트, 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 모든것, 취미수집, 연예인 같은 파트너, 유튜브에서 보던 차와 집 등. 욕망을 판타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영어로는 ideal type이 뭐냐고 묻는 경우가 없는데 한국에서 유독 이상형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우리는 욕망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봐요. 자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니, 미디어와 대중문화에서 주입한 각종 상징들에 대한 판타지로 대체하는 것이죠. 욕망은 버킷리스트라기보다, 개연성이 높고 나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어떤 삶의 시나리오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물건보다는 존재하는 방식, 스냅샷보다는 삶의 현장을 취재한 영상에 가깝죠. 대상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욕망해야죠. 어떤 경험들이 연결되어 있는 삶-세계를 욕망하나요? 그 삶의 모습의 당신은 지금과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나요? 당신이 원하는 삶은, 진정으로 자기를 실현한 모습인가요? 욕망에 개연성이 필요한 이유는, 자신이 실제로 믿을 수 있고, 내 모습을 실제로 심상화할 수 있으며,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나에게도 개연성이 없는 욕망은 지속적으로 그려나갈 미래의 로드맵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내면으로 돌아가 욕망에 대해 명상해 볼 일입니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누군가 주입한 것은 아닌지. 그걸 얻거나 경험하면 나의 궁극적인 모습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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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6일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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