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따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연구소 안에서 실험을 하고 다시 도서관으로 달려가 공부를 하는 일이 매일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어느새 나는 파인세라믹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파인세라믹이라는 소재가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차츰 알게 되었다.
파인세라믹 연구에 목숨을 바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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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세라믹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사람은 대학에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나 하나뿐일지도 모른다. 내가 하는 이 일은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런 생각을 품자 반복되는 실험과 단조로운 연구도 빛나 보일 정도로 근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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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은 억지로 맡아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마침내 적극적으로 몰두할 만큼 일이 좋아졌고, 더 나아가 좋고 싫고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깊은 의의마저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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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