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4년 째 뉴욕 로컬 커피 로스터스로서의 자리를 지켜온 버치(Birch). 맨해튼 내 10개의 매장과 퀸즈 1개 매장에 이어 작년 연말, 서울 성수동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블루보틀, 김미 커피 등 임팩트 있는 브랜드들 사이에서 버치가 오랜기간 로컬 커피로서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던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2.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몸으로 흡수하는 ‘느낌’과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냥 버치를 떠올리자마자 “버치 너무 좋아!”라는 감정이 먼저 올라오게끔 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서비스예요.
3. 공간의 중요한 기준은 ‘스몰(Small)’이에요. 매장이 과도하게 넓을 경우 직원이 홀을 돌면서 정돈하는 것도 한참 걸리고 작업 반경이 넓어지는 만큼 일을 많이 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어요.
4.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어떻게 말을 걸 수 있을지도 고민해요. 버치와의 추억 혹은 연대가 생겨나길 바라며‘Birch Love’s ____’라고 쓰여진 테이크아웃 컵 디자인을 만들게 됐어요. 어떤 분은 그러더라고요. 화장실에 갔더니 화장실에도 ’Birch Love’s You’를 써놨다면서 버치의 사랑 고백의 끝이 어디냐고요.
5. 버치의 시그니처 공간 무드는 얼반(Urban)과 러스틱(Rustic)이다. 이를 유지하는 선에서 매장이 위치한 동네의 무드와 결을 맞춘다.
6. 버치 서울점이 있는 자리는 앞전에 유리 공장이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 테이블에 유리조각을 테라조 무늬로 넣어 유리공장이 있던 자리라는 헤리티지를 드러냈죠. 그리고 플랫 아이언 매장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빨간 벽돌을 일부 재현하기도 했어요.
7. 버치가 사람들 삶의 일부분이 되었으면 해요. ‘언제나’ 묵묵하게 ’편안하고‘ 훌륭한 맛’.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유지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언제 먹어도 내가 기대한 그 맛, 하지만 훌륭한 커피는 틀림없는.
🤔 버치의 인터뷰를 읽고 오피스 근처 매장을 방문해봤다.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편안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요소 하나까지 고객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진심이 로컬에 통한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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