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때 유독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기댓값 높은(효율 좋은)' 업무를 해야지' 라는 이야기였다. 근데 나는 이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 게 너무 싫었다.
어떤 일들은 효율이 나오지 않아도 해야 한다. 실패한 프로젝트나 재고를 붙들고 있는 것이 저효율이라고 버릴 수는 없다. 누군가는 맡아서 끝까지 정리를 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책임을 다하는 것과 효율 좋게 일하는 것의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효율만 따지자면 우리 뒤에는 정리되지 않은 악성재고만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가치평가가 더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