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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회의문화에 대한 생각

벌써 9년 전이네요. 이 때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첨부 이미지 참조.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우리팀에서의 피드백과 토론 문화도 이렇게 만들어가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적어도 팀 내에서만큼은 이런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고 자평해봅니다.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라면, 미팅 때마다 다들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보니 적당히 끊고 발언 기회를 배분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랄까요 ㅋㅋ 이런 문화의 형성은 단순히 매너나 칭찬, 수평적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단편적 용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평가가 아닌 다음단계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어떤 관점에서 토론이 일어나야 하는지 꾸준히 리마인드했고, - 반대의견의 제시에 있어서도 어투나 단어사용에 대해서도 주의할 수 있도록 가이드했으며, - 팀장의 의견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는 (심지어 타 팀과의 미팅에서까지도)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 또한 특정 사안에 갖히기보다는 추진배경과 전사적 impact 관점으로 시각을 넓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했고, - 토론 결과를 정리하고 액션플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그리고 미팅은 이론이 아닌 현장인만큼, 이 외에도 생각나지 않는 더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요. 9년전 유럽에서의 강렬한 기억은, ‘건설적인’ 토론이 어려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각과 함께(지금은 그 때에 비해 나아졌다고 믿고 싶지만), 이런 노력을 기울이게 된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이미 잘 정착된 기업이나 조직들도 많겠지만, 새로운 멤버의 합류나 조직개편 등으로 구성원이 바뀔때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문화가 무너지는건 한순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많은 이들의 인식 속에서, 미팅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고 일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는 것 같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건설적이고 충분한 토론이야말로 서로 간의 이해를 높이며, 멀리 돌아가지 않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처음엔 1mm 수준의 간극이 서로 갈 길 가다보니 수백 m 이상 차이날 수 있는 것처럼요. 이 또한 유럽 협업과제를 수행하며 얻었던 자산인데, 과제 초기에 개발보다는 프로젝트의 의미나 방향성에 대해 지루할 정도로(당시 느낌으로는) 토론하는 것을 보면서 개발은 언제하나.. 했었는데요. 최종적으로 나오는 결과물들을 보면 그 토론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냈는지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더랬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진즉에 토론은 이쯤하고 개발부터 하자고 했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수행된 정부과제들이 어떤 시너지와 impact을 가져다줬는지 비교해보면 당장에 답이 나옵니다). 많은 과제들이 평가자리에서 성공(과제연장)/실패(지원중단) 결과만 있을 뿐, 그 과정에서 어떤 lessson을 얻었고 그래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다음엔 어떤 시도를 하려는지에 대한 노력이 매우 부실한데요. 과제 초기부터 그런 논의와 고민이 충분히 수행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더더욱 올바른 회의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 멀리 돌아가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제가 일하는 곳에선 그렇게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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