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in회사]살려주세요! 아무도 돕지 않는 이유
* 1964년, 뉴욕 어느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인이 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느 살인사건과 이 사건이 달랐던 점은, 그녀가 강도를 만나 살해당하기까지 총 30분 넘는 시간 동안 그 사건의 목격자가 38명이나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 여자가 살해당하는 동안 그 사건을 보고도 돕지 않은 비정한 사람들을 부각시킵니다. * 이 충격적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존 달리와 빕 라탄이라는 학자는 일종의 ‘책임감 분산’이라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이는 누군가 도움을 청할 때 오히려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 사람이 느끼는 책임감의 크기가 작아지고 그러한 상황에서는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 그리고 이러한 방관자 효과는 알고보면 우리 일상에서도, 회사에서도 쉽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맡아 고생하는 동료를 보고도, 그 사람이 매일 야근하고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더라도 먼저 나서서 돕겠다는 사람은 드뭅니다. TFT를 새로 만들어야 할 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원을 받으면 생각보다 자원자는 많지 않습니다. 바쁜 출퇴근 길, 지하철역에서 한 사람이 쓰러졌다고 했을 때 정말이지, 먼저 다가가는 사람은 적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데면데면하고 냉담한 회사생활과,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비정한 도심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요? 책임감 분산에서 비롯된 방관자 효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거의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것을 쉽게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도움을 청할 ‘구체적인 누군가’를 특정해서 지정하는 것입니다. * 도와줄 사람을 콕 집어 도와달라고 말하게 되면, 나뉘어져 있던 책임감이 한 사람에게 집중됩니다. 이를 응용하자면 어려운 프로젝트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동료 한 사람을 콕 집어 ‘ㅇㅇ씨, ㅁㅁ업무를 잘 하시는 것 같은데 저 잠깐만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부탁할 수 있고, TFT 지원자가 적으면 지원자 풀을 좁히거나 아예 처음부터 어떤 조건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콕 집어 공고를 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쓰러진 사람을 볼 때도 직접 돕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거기 여성분! 저 좀 도와주세요.’, ‘거기 키 크고 안경 쓰신 남자분! 저 분이 쓰러지신 것 같은데 도와주시겠어요?’라고 구체적으로 도울 사람을 특정하여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의자에 앉다가 주룩 미끄러져 주저앉은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할아버지를 보긴 했지만 내가 과연 할아버지를 들 수 있을지, 고민하며 망설이고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저를 딱 보더니 ‘거기 아가씨, 나 좀 도와줘’하고 콕 집어 말하는 것 아닙니까. 근처로 다가가 “제가 힘이 많이 없어서 쉽지 않겠지만, 일단 한번 부축해 볼게요” 하고 낑낑거리며 할아버지를 의자에 앉히자 '아가씨, 고마워’하고 인사하셨죠. 아, 이 할아버지께서는 본능적으로 방관자 효과를 줄이는 방법을 알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요?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방관자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