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개방성에 베팅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기업은행 ㄷㄷ
1.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의 뒤에서 크게 웃은 이들이 있다. 바로, IBK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금융부다. 2. 제작사도 아닌데 ‘잘했다’는 격려를 잇따라 받고 있는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금융부는 ‘파묘’에 10억원을 투자해 현재 수익률 100%를 넘는다. 3. 은행권의 문화 콘텐츠 전담 부서로는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금융부가 국내 최초이며 유일하다. 4. 영화나 뮤지컬은 제작사가 영세한 경우가 많고, 배우의 일탈 등 인적 리스크가 높아 투자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그동안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금융부는 이 분야를 개척해 쌓은 노하우로 영화 ‘명량’을 포함해 ‘신과 함께 1·2′, ‘국제시장' 등 역대 천만 영화 32편 중 11편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했다. 5. 기업은행이 이제까지 투자한 영화는 총 129편으로, 직접 투자액은 692억 원이다. 대출이나 펀드 등 간접투자를 합하면 7조 원 이상이다. 투자한 천만 영화의 평균 수익률은 176.7%에 달한다. 6. 최고 성공작은 ‘극한 직업’으로, 7억 9000만원을 투자해 수익률 377%를 올렸다. 7. 기업은행의 영화 투자 성공 비결은 모든 정성적인 요소를 최대한 정량화한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8. 특히 기업은행의 특이점은 최종 조정 단계에 있다. 기업은행은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10% 감점한다. 감독의 생각에 주위 사람들이 이견을 내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9. 반대로 30·40대 감독의 데뷔작이면 10% 가산점을 준다. 젊은 의욕으로 만들어 성공 가능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것. 10. 출연 배우나 감독이 직전에 3번 연속으로 흥행작을 만들었으면 (점수를 오히려) 10% 깎는다. 지나친 자신감 역시 위험 요소로 친다. 11. 반대로 직전 작품이 폭망한 감독이면 10%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개방성을 가진 상태에서) 작업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12. 배우나 감독·제작사가 혈연·지연·학연 등 특수 관계인 경우도 10% 감점한다. (에코 쳄버에 갇혀서 외부의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 13. 이 같은 미세 조정 단계를 거쳐 최종 점수가 100점 만점에 65점 이상이 돼야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다. 14. (바꿔 말하면, 나이, 성공경력, 특수 관계 등으로 개방성이 떨어지는 창작자의 작품에는 감점을 주고, 개방성이 높은 창작자의 작품에는 가산점을 준다고도 볼 수 있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