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38 ] ⟪정상이라는 환상⟫
📌 이럴 때 추천해요 : "인간과 세상에 이어 '나'라는 존재를 한 번 이해해 보고 싶을 때" 01 . 사실 이 책의 표지만 보고는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더랬습니다. 부제와 소개글에 담긴 내용만 보고서는 '뭔가 또... 인간의 노력들을 부정하고 체제의 어두운면만 주관적으로 해석한 책이 아니려나...'하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이런 담대한 제목의 책을 쓴 작가 치고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저자라서 아리송한 것도 사실이었고 말이죠. (사람 참... 세속적이죠...?) 02 . 아무튼 그러다 목차부터 한번 차근차근 살펴보던 와중에 '오호?'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정상이라는 환상⟫에 걸맞는 흥미로운 꼭지의 글제목들이 주루룩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인간의 본성과 환경에서 성장으로 이어지다, 다시 문화의 이야기를 하고 결국 '온전함'에 이르는 그 시퀀스가 퍽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03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물론 이것도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지만) 이 책은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가끔씩 의도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결국 그런 기회는 좋은 콘텐츠를 만나게 될 때인 것 같거든요. 그리고 마치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장대한 흐름으로 풀어내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런 탐구의 순간은 아주 즐거운 시간으로 바뀌곤 하죠. 04 . 저자는 '정상'이라는 것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본질적인 의문부터 던진 다음 이와 관련한 배경을 차례로 해체해 보고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하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더불어 이 '정상'이라는 범주가 거시적인 세상이 아닌 미시적인 '나'라는 사람에게 한정되는 경험도 해볼 수 있죠. 그동안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기준과 가치관,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리하고 있었는지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도 얻을 수 있고요. 05 . 물론 책이 좀 두껍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600쪽이란 건 두 권이 아니라 세 권에 가까운 분량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작은 위로를 드리자면 저자인 '가보 마테'와 '다니엘 마테'는 꽤 필력이 좋아서 글을 참 스릴 있게 이끌어 갑니다. 그러니 적어도 지루해서 덮는다거나 '그 말이 그 말이네'라고 덮을 확률은 확실히 낮아지겠죠.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내용이라도 '재미있게' 써야 한다고 굳게 믿는 저로서도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06 . 그러니 책장에 이런 책 한 권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 싶으신 생각이라면 과감히 한 권 사서 꽂아두는 것도 괜찮은 선택임을 알려드립니다. (어차피.. 아직 밀리의서재에도 올라오지 않았더라구요...) 그리고 언제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으면 되니까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작가의 플롯에 이끌려 훅 하고 빨려 들어갈 순간이 있을 거라 작은 확신을 한 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