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직장생활의 시작과 끝 사이에 4개의 적(敵)에 갇혀서 산다. 그 4개의 적은 우리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능동적과 수동적 사이, 적극적과 소극적 사이에서 허우적대면서 누군가의 한 마디에 파
우리는 직장생활의 시작과 끝 사이에 4개의 적(敵)에 갇혀서 산다. 그 4개의 적은 우리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능동적과 수동적 사이, 적극적과 소극적 사이에서 허우적대면서 누군가의 한 마디에 파르르 떨기도 한다. 목표는 오직 하나다. 자신이 결코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태도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증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마도 평생을 회사에 들어가거나 회사를 옮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대부분이 겪어야 하는 필수 딜레마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제 삼지 않으면 결코 자신이 그런 상태인지 모르고, 늪처럼 서서히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능동적과 수동적, 적극적과 소극적 그 사이의 허우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을 일로서 파악하고, 그 일이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에 최대한 성심성의껏 일하며, 일 자체의 완성도를 상사의 평가에 국한되어 판단하지 않으며, 조직의 목적에 부합하는 개인의 성취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단계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현재 자신이 허우적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다. 대부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다.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타났던 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일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긍정적으로 사태를 바라본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매번 같은 방법(과정)으로 임하는데 어떻게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일은 생각보다 정직하며,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일을 ‘일로서’ 바라보자. ‘일의 객관화 과정’이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과정을 밟아서 조직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을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조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이미 나보다 먼저 누군가 유사한 일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내 임무는 이전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과정을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초보라면, 선배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일을 일로서 보지 않고, 감정부터 싣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싣고 조직이 바라는 일의 과정은 무시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일의 객관화 과정’ 없이 일을 하고, 자신의 주관에 의존한 판단으로 조직 시스템에 위협을 가하면서 해를 끼친다. 일은 그저 일이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결코 많지 않다. 나 이외의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것에 대한 인정과 동시에 지금 하는 일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3️⃣내 일의 3요소를 파악하고 기본기를 단련해야 한다. 일잘러들은 일의 구조, 과정, 목적과 목표(3요소)에 대해 누구에게나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신기하게도 같은 메시지지만, 내러티브 혹은 스토리에 변화를 주어 최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들은 기본기로 가득하고, 이를 갈고 닦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 기본기를 단련하는 목적은 결코 조직에 ‘기능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목적 및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고,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최대한 수행하기 위한 태도를 갖추기 위함이다. 많은 이들이 일을 일로서 대하라고 하면, ‘기능적으로 최소한 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일은 조직이 제시한 철학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속에 있다. 따라서 그 시스템의 일원으로서 일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과정과 구조를 치열하게 파악하려고 해야 한다. 기능만 채우려 한다면, 영혼 없이 일하는 좀비형 직장인이 되겠다는 것이고, 직장 생활을 오래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내비치는 것과 같다. 4️⃣깊이 있게 이해한 조직의 목적에 ‘개인적 성취’를 끼워 넣어야 한다. 이는 업무 및 조직 몰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며, 동시에 나를 계속 일하게 만드는 ‘동기’를 생성하는 원동력이 된다. 스스로에게 일하는 이유를 만들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이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기 위한 명분을 제시하는 것과 같다. 조직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다. 조직에서 그만큼 인정과 보상을 계속 해주면 어느 정도 지속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보상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스로 조직 비즈니스의 둘레에서 전문성의 영역을 찾고, 이를 기본부터 갈고 닦아서 온전히 나만의 일로 만드는 과정을 치열하게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지루한 반복에 나름의 명분을 주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스스로 동기부여 하지 못한다면, 이미 ‘허우적’대고 있는 것과 같다. 5️⃣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게 되면, 우리 비즈니스의 변화 추이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까지 되짚어 봐야 한다. 이는 이미 갖고 있는 기본기를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재편성하기 위함이다. 만약 그대로 있어도 되는 일이라면 그 일과 연결된 바깥 시장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면 적어도 그 시장은 당분간 죽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니, 내가 먼저 정하면 그만이다. 당연히 그러한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기회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스스로 일의 기본기에 입각해 목적 및 목표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함과 동시에 나와 연결된 동료들의 일과 일 사이를 넘나들며 구조와 과정을 설계 또는 재구성하는 시도들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당연히 내가 가진 업무상 기술을 ‘단련’하는 것도, 이 기술을 연마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활용하는 것도, 심지어 전에 없던 기술을 개발하는 것 모두가 내가 업무 속에서 보여주는 태도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4개의 적(敵) 사이에서 ‘허우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의 기본기 단련과 동시에 일의 목적을 조직의 철학을 이해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부터 발전시켜서 개인의 성취로 연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