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11년 전 일본]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2013년 오늘. 시황 애널리스트 커멘트. 11년 동안 오타쿠는 좋은 의미로 바뀌었고,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달리 니케이 지수는 4만을 돌파했다. Market View_KDB대우증권 시황/전략 박승영 “진격의 거인” 일본 만화들을 보면 염세적 세계관과 외부 세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20세기 소년’, ‘신세기 에반게리온’, 최근의 ‘진격의 거인’까지 외부에 알려진 일본 만화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1) 적의 정체도 잘 모르고 2) 저항도 힘들고 3) 결국은 이기지도 못하면서 4) 알고 보면 적은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런 식의 두려움은 오르그웨어(Orgware)라는 말로 대표되는 조직 문화에서 비롯됩니다. * 일본인들은 조직 안에서는 편안함을 느끼지만 조직을 벗어나게 되면 불안해 합니다. ‘가다(어깨)가 산다’는 말은 명함의 어깨(오른쪽 위) 부분에 적혀 있는 회사 이름을 말합니다. 일본인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 이런 오타쿠스러움은 일본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자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다음 해외로 진출합니다. 처음부터 해외 수요를 보고 달려드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 이번 주 일본의 실적발표를 보면 환율이라는 외부 변수가 달라지고 있음에도 기업들, 특히 IT 기업들은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닌텐도는 여전히 콘솔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캐논은 디카가 잘 안팔린다고 푸념했습니다. 소니는 아까운 해외 자산을 매각해서 이익을 냈습니다. * 19세기 말 사업가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는 전세계에서 개발된 모든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는 재주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는 유럽인들이 발명한 기술을 가져다가 돈이 되게 묶어내는 통섭의 달인이었습니다. * 일본의 기업들이 실체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오타쿠스러움을 고집하면 앞으로의 경쟁구도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Wii, Ixus, Vaio가 합쳐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한 주 되십시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