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비법을 계속 이야기한다면, 그건 거짓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1. 요즘 남녀 프로 골프 리그에는 초강력 지배자가 각각 등장했다. 2. ‘스코티 셰플러’는 PGA 투어 다섯 대회 중 준우승 한 번 빼고 네 번을 우승했다. ‘넬리 코르다’는 LPGA 투어 다섯 대회에 나가 몽땅 우승을 휩쓸었다. 3. 일생에 한 번 우승해도 가문의 영광인데, 나갈 때마다 우승이라니. 게다가 그 기막힌 일이 양쪽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비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4. 셰플러와 코르다의 경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이들의 경기는 진기명기를 선보이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빈틈없이 착실해서 때론 단조로울 정도. 5. 실수가 자주 나오지 않고, 나와도 큰 무리 없이 만회한다. 일단 앞서나가면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6. 이들은 어떻게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가? 질문이 쏟아져도 둘은 “눈앞의 샷에만 집중한다” 같은 밋밋한 답변을 내놓는다. 7. 뻔한 얘기로만 여겼는데, 매주 우승 기록이 쌓여가니 (두 선수의 말을) 곱씹어보게 됐다. 8. 두 선수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건 ‘단순함’이다. 코르다의 코치는 이렇게 말한다. “단순함을 더한 것이 전붑니다. (그랬더니) 더 효율적이고 정확해졌어요” 9. “배를 떠올려 보세요 (단순함을 추구하기 위해) 코르다는 필요 없는 건 무엇이든 배에서 던져 버렸습니다. (그 후) 배는 지금 순항 중이고요” 10. (과거) 코르다는 건강 문제, 셰플러는 퍼팅 난조를 겪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과도한 생각과 목표를 덜어내고 에너지를 집중하는 법을 터득한 듯하다. 11. 코르다는 말한다. “매일 루틴을 지키는 것이 정신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2. (셰플러도 마찬가지다. 퍼팅 난조를 겪었던 셰플러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을 가지기 위해 늘 노력한다) 13. 스포츠 기자들은 ‘잘하는 선수는 왜 잘하는지, 못하는 선수는 왜 못하는지’를 주로 분석한다. (그렇게) 지금껏 수많은 선수와 감독에게 승리 비결을 숱하게 물었어도 속 시원히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은 적은 거의 없다. 14. 상상도 못 할 만큼 선진적인 방식으로 훈련하거나, 매우 특이한 건강식이라도 먹는 게 아닌지 추궁해봐도, 그런 비법을 말하는 대가는 거의 없다. 15. 이쯤되니 질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비범한 결과를 내는 인물이 정말 일반인과 대단히 다른 뭔가를 하고 있을까? 16. (실제 현실에서) 탁월함의 조건은 ‘무엇을 하는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는가’에 있을 때도 많았다. (=Via Negativa) 17. (즉, 대가들 중에는 무엇을 더 해야 할지를 찾는 게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고, 이를 실행하며 삶을 단순하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18.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하는 판단력, 버려야 할 것을 포기하는 용기,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갖출 때, (우리는) 단순함의 경지에 이른다. 19. 단순하면 강하다. (아니) 단순해야 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