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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져버린 관계, 느닷없는 실직, 산산조각 난 삶 때문에 우리는 괴로워한다. 그리고 곧이어 문제가 생긴 건 자기 탓이라고, 또 그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능하다고 습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비난하며 고통

깨져버린 관계, 느닷없는 실직, 산산조각 난 삶 때문에 우리는 괴로워한다. 그리고 곧이어 문제가 생긴 건 자기 탓이라고, 또 그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능하다고 습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비난하며 고통스러운 감정의 악순환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버드 의과대학원의 임상심리학자이자 40년 넘게 명상과 심리학을 접목해온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는 ‘자기연민’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처하는 법을 제시한다. ‘연민’은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며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남들에게 베푸는 이런 연민을 자기 자신에게도 똑같이 베푸는 것, 사랑하는 누군가를 돌보듯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바로 자기연민이다. 삶은 시시때때로 우리를 배반한다. 최고의 환경을 누릴 때에도 고통은 여전히 우리를 엄습할 수 있다. 한번 돌이켜보자. 삶이 엉망진창일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며 습관처럼 자기판단과 자기비난을 거듭한다. ‘내가 그럼 그렇지…’ ‘왜 이만큼도 못하는 거니!’ ‘왜 하필 나야?’ 하면서 점점 ‘불필요한 자기비난의 덫’으로 걸어 들어간다. 진짜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들은 바로 이 ‘불필요한 자기비난의 덫’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스스로에게 가혹할까?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하면 기꺼이 친절을 베풀면서, 왜 스스로에게는 똑같이 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들로부터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벗어날 수는 없을까?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히는 이유는 삶에 찾아드는 불가피한 불편함, 즉 ‘아픔’을 수용하지 못하고 저항하기 때문이다. 아픔이 첫 번째 화살이라면 ‘고통’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두 번째 화살이다. 집착하고, 스스로를 탓하고, 자기에게 결함이 있다고 느끼면 더 큰 고통에 빠져든다. 결국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게 될지는 ‘아픔’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 저항하려 든다면, 백전백패한다. 싸움을 멈추면, 믿기지 않겠지만 고통 역시 사라지고 마음에 평화가 온다. 쉽게 말해, 아픔은 불가피하지만 고통은 선택이다. 고통과, 그리고 나 자신과 관계를 새롭게 맺어 삶의 괴로움을 푸는 것은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서 시작한다. 불쾌한 감정과 맞닥뜨릴 경우, 우리는 그것이 마치 외부의 적이라도 되는 양 본능적으로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러한 내면의 다툼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호랑이한테서 살아남는 데 효과적인 대처법이 정서생활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불안과 맞붙어 싸우면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 슬픔을 억누르면 만성 우울증에 걸릴지 모르며, 잠들려 애쓰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울 수도 있다. 고통에 사로잡히는 경우에도 우리는 자신에 맞서 전쟁을 치르려 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자기비난, 자기고립, 자기매몰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는 방법은 자기친절, 세상 사람들과의 연결감, 균형 잡힌 자각으로 우리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연민’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스스로를 속일 수 없다. 마음속으로 “나는 불안감을 덜기 위해 수용을 훈련하고 있어”라고 속삭이지만, 그건 수용이 아니다. 현대 심리학 관점에서 수용이란 ‘우리 내면에서 순간순간 생겨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을 뜻한다. 수용의 대상은 우리가 좋아하는 감정일 수도 있고 싫어하는 감정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감정은 간직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없애길 바라는 게 자연스럽지만, 아쉽게도 그런 목표에서 출발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우리의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문제가 무엇이든 우선 충분하고 온전하게 그 문제를 경험하는 것이다. 거머 박사는 ‘자기연민’이란 누구나 스스로 익혀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자 기술이라고 말한다. 수용하는 태도로 현재 경험을 자각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토대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돌보듯 자신을 돌보는 자기연민(self-compassion)을 기르면, 나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법을 연습하고, 배울 수 있다. “자기연민은 이기적이고 나약한 것 아닌가?” “그저 낙관적인 단언에 의존하는 것이다” 등의 오해도 종종 있지만, 자기연민의 힘은 최근 연구들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연민’을 지닌 사람일수록 타인에게 더 연민을 가지며, 정서회복력이 강하고, 자신을 더 잘 돌보며,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욕이 훨씬 강하다. 전문가들은 ‘자기연민은 자기동정과 확실히 다르다’고 한다. 자기동정은 우리를 타인과 단절시켜 우리 세계를 위축시키는 반면, 자기연민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겪는 고통의 보편성에 눈뜨게 함으로써 자신을 ‘끌어안게’ 해준다. 자기연민은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해주며 고통에 대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균형 잡힌 마음챙김의 감각을 갖게 한다. 🔸마음챙김-자기연민 명상 연습🔸 ✅편안한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긴장을 푸는 깊은 호흡을 세 차례 한다.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자각을 열어둔다. 귀에 어떤 소리가 들리든 그 소리를 그냥 들으면서 현재의 순간 속에 몰입한다. ✅의자에 앉은 자기 모습을 그려본다. 마치 외부에서 스스로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자세를 알아차려본다. ✅그다음 신체 내부로 자각을 가져온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신체 내부에 존재하는 감각의 세계를 알아차려본다. ✅이제 스스로에게 호흡이 가장 분명하게 느껴지는 곳이 어디든 그 호흡을 느껴본다. 내쉬는 호흡 하나하나를 특별히 알아차려본다(다른 닻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활용한다). ✅내쉬는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자애문구로 바꿔본다. 다음 몇 분 동안, 가끔 의자에 앉은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천천히 자애문구를 되풀이한다. ✅부드럽게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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