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43 ] ⟪ SF, 시대정신이 되다 ⟫
📌 이럴 때 추천해요 : "더 나은 삶을 위한 영화적인 상상력이 필요할 때" 01 . 어느덧 책도 컬렉션으로 소비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에세이에 지평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듣는 '아무튼'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음식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띵' 시리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고전을 다루는 것이 오히려 고전 수준의 가치를 지니게 된 민음사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그렇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시리즈물(?)은 오늘 소개할 책을 다루고 있는 '서가명강' 시리즈입니다. 02 . 서가명강은 '서울대를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부제로,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 내용 중 특색 있는 부분을 추려 짧고 가벼운 하나의 책으로 발간하는 시리즈입니다. 다른 에세이들보다는 조금 더 인문학적인 시각을 많이 담고 있고, 양질의 정보를 접하기에도 나쁘지 않기에 이따끔씩 새로운 에디션이 또 나왔나 싶어 일부러 찾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하죠. 03 .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에디션은 'SF 적 공상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가'에 주목해서 쓴 ⟪SF, 시대정신이 되다⟫라는 책입니다. 서울대에서 영어영문학을 가르치는 이동신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인데 다양한 SF 작품들을 차례로 분석하며, 인간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어떻게 확장하는지와 그렇게 장르가 된 SF가 인간에게 어떤 시사점을 던져주는가를 다루고 있죠. 몇 년 전부터는 유달리 SF와 괴수, 공학과 자연과학을 다룬 에세이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많은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유독 이 작품이 좋았습니다. 04 . 특히 책의 2부에서는 '스타워즈'라는 대 서사극을 두고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주목하기도 하고, 3부에서는 작금의 시대에 SF가 더 장르적인 장르로 인정받는 이유를 풀어내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들은 짧은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본 것 마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화자의 발화를 따라가게 되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마치 눈앞에 생생한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죠. 05 . 그렇다고 제가 SF 장르를 엄청 좋아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제가 평소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분야나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던져주는 작품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게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이 책 한 편으로 SF 장르에 대한 애정이 쑥쑥 솟아났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SF를 좋아하는 분들이 왜 그 장르를 그토록 애정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삶에서 SF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거리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06 . 그리고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서가명강 시리즈에는 생각보다 인문학적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리즈물이 꽤 많으니 내가 원하는 에디션을 하나 골라서 입맛대로 읽어보는 것도 꽤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 보면 저처럼 가장 좋아하는 에디션을 하나 발견하게 될 수도 있고, 뭔가 연속성을 가지고 하나하나 골라 모은다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서점에 들르신다면 한번 쯤 이런 시리즈물 코너를 봐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 '그때를 위한 책'은 제가 직접 읽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책들만을 다룹니다. 따라서 홍보 목적의 도서 제공이나 포스팅 의뢰는 모두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