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아가며 우리에게 감명을 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이다. 롤 모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참 행운이다. 2 오랜 시간 존경하며 배우고 싶어 했던 사람이
1 살아가며 우리에게 감명을 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사람이다. 롤 모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는 건 참 행운이다. 2 오랜 시간 존경하며 배우고 싶어 했던 사람이 있었다. 한번도 뵌적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시대의 이상적인 인물처럼 보였고, 그의 삶과 업적에서 많은 영감도 받았다. 3 하지만, 그분과 직접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모습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나는 빙산의 일부만을 알았던 거다. 4 표면적인 겉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괴리가 실망과 혼란을 가져왔다. 그간 내가 생각하던 그는 사실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이런. 5 때로는 이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알고 지내던 어떤 사람이 있다. 그는 내가 경험한 그의 실제 모습보다 훨씬 좋은 이미지로 알려진다. 미화되며 좋은 쪽으로 과장된다. 그 모습으로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를 생각하게 된다. 6 중요한 건 뭐가 진짜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거다. 아마 높은 확률로 둘 다 그의 모습이 맞을 테니까. 본래 내가 생각했던 그도 진짜 그이고, 새로 알게 된 모습도 진짜 그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안경과 필터로 가치 판단을 하며 살아가니까 말이다. 7 이렇게 사람의 진짜 모습을 판단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게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겉모습과 평판은 도구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복잡한 이야기들이 있다. 다른 배경에서 다른 경험을 쌓는다. 보여지는 모습조차도 상황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8 채용 인터뷰를 하며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대부분 몇 번의 인터뷰로 함께 할 동료로 적합할까를 판단한다. 그런데 몇 번의 인터뷰, 두세 시간의 대화로 그 사람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진짜 사람의 모습을 안다는 건 무얼까. 그게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9 하지만 사람과 관계의 깊이는 시간과는 무관하다 믿는다. 오래 봐도 불편한 사람이 있고, 처음 만났지만 잘 맞는 사람이 있다. 10 인터뷰도 그렇다. 구직자와 회사의 관계이니, 질문과 대답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엔 비언어적인 표현들의 찰나가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 판단들을 더 신뢰하게 된다. 옳았던 때가 더 많았다. 11 언제나 사람의 진심을 믿는다. 진심은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대하는 일이다. 인터뷰에서는 구직자로써가 아닌 그 사람 자체를 궁금해한다. 그러다 보면 때로는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분도 만나게 된다. 비록 지금의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말이다. 인터뷰를 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날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