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01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14 형이라는 자리는 어렵고 외롭습니다.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를 보다가 문뜩 든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펜싱 팀으로 출전하고 있는 구본길 선수가 있습니다. 펜싱 팀 맏형으로 동생들을 이끌고 올림픽이라는 막중한 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펜싱 팀 경기에 출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감동이 됩니다. 펜싱 단체전은 선수 개인 기량이 모여 팀 성과를 결정하는 만큼 형으로서 책임감의 무게가 더 무거운 편입니다. 특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본인 때문에 점수를 얻지 못하고, 상대편에게 지고 있는 순간이 되면 형으로서 동생들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애통할지 짐작됩니다. 캐나다 펜싱 대표 선수들과 붙은 8강전에서 구본길 선수는 경기 내내 상대편에게 많은 점수를 내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경기 막판 분전하며 대한민국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그는 포효했습니다. 승리 후 포효의 의미는 기쁨이 컸겠지만, 경기를 치르는 동안 본인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던 힘들었던 순간과 같이 마음 졸이며 경기를 치른 동생들을 향한 미안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공동체에서 형 즉, 리더의 역할은 어렵고 힘들며 외로운 역할입니다. 스포츠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형의 역할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둘째라 정확히 모르지만, 친형과 첫째 아들을 보며 형 역할의 어려움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동생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고,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며, 동생을 부모처럼 돌봐야 합니다. 커서 어른이 되면 가장처럼 가정을 돌보고, 나이 든 부모님을 부양하며, 자신의 가정도 챙겨야 합니다. 이중, 삼중의 짐을 등에 매고,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할 외로운 길을 걸이 가는 형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동생으로서 형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과 기도뿐이라 미안합니다. 첫째로 태어난 아들을 바라볼 때도 가끔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본인도 어린데 오빠라는 이유로 동생보다 어른스러워야 하는 상황이 생각했을 때 납득이 잘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먼저 태어난 자의 숙명인데, 안타까워도 감당해야 할 미션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따지고 보면 첫째라 누리는 프리미엄도 상당히 크니까 고난의 크기와 혜택이 same same이라고 좋게 생각합시다. 동생 된 나름의 설움이 있으니 그 이야긴 다음 기회에 나누어요. 회사에서 리더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은 문화가 사람들 사이에 팽배합니다. 이유는 굳이 책임감을 더 갖고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후배 동료를 챙기고, 업무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죠. 그 마음을 이해는 합니다. 책임에 따른 물리적 보상이 풍성하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가정의 형처럼 솔선수범과 근면 성실, 오래 참음을 미덕으로 행해야 하는 회의 리더 자리가 희생이라고 느껴지겠죠. 그러나 경력이 있는 직장인은 과거 신입 시절부터 리더에 도움을 받고 지금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빚진 자로서 인생 후배들에게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리더의 자리를 즐거워하며 책임감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우리 시니어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