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경영사상이 어딘가 늘 어색했던 이유 >
1 알려진 경영자, 경영학자는 대부분 서양 사람이다. 그들의 경영론과 생각은 서양의 환경과 문화에서 만들어졌다. 2 그들의 말과 글을 보고 경영을 배운다. 고민한다. 가끔 어딘가 조금 불편한 마음들이 있었다. 꼬집어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뭘까. 왜일까. 그저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겠지 생각했다. 3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았다. 바로 사람에 대한 관점 차이 때문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큰 차이다. 4 경영은 사람을 움직여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다. 사람은 모두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살아간다.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즉, 어떤 사람이 경영자가 되냐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경영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5 이 가치관과 세계관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필터가 이미 끼워져있다. 바로 서양과 동양의 프레임이다. 6 서양과 동양은 다르다. 역사, 사상, 문화, 기술 등 모든 면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 중 하나는 사람을 보는 관점이다. 사람을 둘러싼 세계관이다. 일원론인가 이원론인가. 기계론적, 유물론적인가, 세상을 하나로 보는가. 이런 관점의 차이가 모든 걸 결정한다. 7 서양보다 일본에서 나온 경영을 다룬 책들이 항상 더 편안했다. 이나모리 가즈오,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들이 그랬다. 그 책들은 프레임이나 스킬보다 사람과 본질을 먼저 이야기한다. 훨씬 더 공감되고 자연스럽다. 물론 일반화시킬 수 없는 내 개인적인 편향일 수도 있지만. 8 이 책은 제목처럼 30대가 경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입문서다. 그래서 쉽다. 동양 관점의 경영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서양의 사고방식보다 공감된다.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들이다. 사람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약한 존재다. 조직에는 돈과 정보 외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 흐른다. 적자인 기업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죄악과 같다. 경영과 교육의 본질은 같다. 몇 글자 알파벳으로 멋지게 표현되는 경영 수법은 유행일 뿐이다. 모두 내게 도끼처럼 자국을 남겼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9 무엇이 좋은 경영일까. 경영을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 아직 잘 모른다. 설명하기도 어렵다. 내게 맞는 옷을 찾으려면 일단 많이 입어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온전한 나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배들의 생각을 빨아들이고 흡수해야 한다. 꼭 동양과 서양이 중요한 건 아니다. 취할 것을 취할 뿐이다. 파고파고 파다 보면 언젠가는 기다리던 열매가 나올 거라 믿는다. 내게 잘 맞는 방법, 나만의 생각을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의 걸음을 또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