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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이면 어떠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서점에는 사람이 평소보다 배 이상 많았습니다. 상을 받고 나니 이제야 주목하는 분위기는 사실 익숙합니다. 오스카, 에미상은 물론 그래미, 빌보드차트를 가리지 않고 비슷했습니다. 그게 세상살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한국에 단 1개 존재하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 문을 닫았을 때 아쉬워했던 단골보다는 넷플릭스 를 통해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를 처음 알게 되고, 1인당 30만 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며 찾아보니 지금은 홍콩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게 우리의 모습입니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호들갑을 떤다며 그 모습을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제오늘 의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그렇지 않았는지, 호들갑이라고 부를 건 무언인지, 호들갑이라고 치고 호들갑 좀 떨면서 서점에 가서 소중한 이에게 책을 선물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어찌 흠을 잡을 수 있는지. 누구나 평론하기 쉬운 세상에서 더 소중한 건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노트에 글씨를 적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노벨상을 받았다고 다들 호들갑이다. 갑자기 서점에 가고, 사두고 내버려둔 책을 찾는다. 그게 어떤가. 이동진 평론가는 문화에 허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영이 없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허영이 있어도 괜찮다. 허영이 있다는 건 자기 마음 속의 빈 곳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허영은 새로운 것에 내 의식을 내어주고 그 경험에서 도약할 수 있다. 위대한 작가의 책을 선물하러 서점에 가는 게 어떤가. 나는 작가의 이 시를 가장 좋아한다.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렵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 것들을 건넬게. 더 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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