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커리어
지난봄, 길을 걷다 마주한 벚꽃을 보며 감탄했어요. 벚꽃이 최고인 줄 알았죠. 늦가을에 같은 길을 지나는데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었어요.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했어요. 은행나무도 5월쯤 꽃을 피운대요. 화려하지 않아서 잘 몰랐던 거죠. 대신 가을에 아름답게 물든 잎으로 주목받아요. 우리는 모두 벚꽃처럼 빠르고 화려하게 인정받고 싶어 해요. 하지만 은행나무처럼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라나는 것도 멋진 일이에요. 조용히 쌓아온 내공과 신뢰는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진가를 드러내요. 모두가 벚꽃이 될 필요는 없어요. 각자의 계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