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매해 새해가 되면 마치 종교적 의식을 치루는 기분으로 의미가 부여된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 새해 선물의 조건은 이렇게 정해놓았다. 쓰고 사라지는 소비성 제품이 아니라 최소 반영구적인
몇년전부터 매해 새해가 되면 마치 종교적 의식을 치루는 기분으로 의미가 부여된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 새해 선물의 조건은 이렇게 정해놓았다. 쓰고 사라지는 소비성 제품이 아니라 최소 반영구적인 가치가 있는 것,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형적 혹은 무형적 가치가 오르는 (최소 유지가 되는) 것, 평소 쉽게 살 수 없는 것, 존재 자체로 든든한 힘이 되고 항상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새해마다 상황에 맞춰 크고 작은 선물을 샀지만, 한해 더욱 열심히 살자는 동기부여가 될만큼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일부러 무리해서 샀다. 그렇게 지금까지 산 선물 중 가장 큰 것은 집이었고 비상장주식, 스타트업 엔젤 or 초기 투자가 있었다. 특별히 떠오르는게 없거나 새해 타이밍과 안맞아 살 수 없을 때는 금을 샀다. 2025년 새해는 무슨 선물을 살까 생각했지만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금이나 사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평생 내 버킷리스트 속 로망(?) 물건 중 하나라 독립후 내 집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알아본 물건이지만, 여러번 사려고 했다가 마음에 드는 거 찾으면 집에 들일 수 없는 사이즈 때문에 포기하고, 또 탐내다가 사이즈 맞는 거 찾으면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포기하고, 사이즈와 디자인 마음에 들면 성능과 브랜드가 마음에 안들어서 포기하고 몇년을 반복하다가 이제는 정말 포기했었는데... 내부 용량부터 사이즈, 디자인, 성능까지 완벽하게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을 오늘 우연히 찾았다. 이 정도면 이건 완벽히 하늘의 뜻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물건이었다.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올해 2025년 새해 선물로 구입했다. 그것은 바로 가정용 금고였다! 지금까지 열심히 모아온 소중한 것들 한 데 모아 어디로 새나가지 않게 단단히 잡아두고, 남은 공간은 앞으로 하나 둘 계속 채워나가서 부자되자란 의미로 샀다. 며칠전 우리집에 임시로 함께 있다가 다시 분가해서 드디어 전월세가 아니라 자가로 들어가 새출발한 본가와 동생 선물로 (이미 냉장고를 선물했지만 내꺼 사는 참에 의미를 담아) 부자되라고 보냈다. 한꺼번에 두개나 사느라 무리해서 거하게 썼지만 기분 좋고 뿌듯하고 든든하다! 벌써 부자가 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