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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성수동 어느 골목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10분 전, 기다리는 사람에게 문자 연락을 보냈습니다. 위치에 도착했으니 천천히 내려오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건장한 사내가 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원래 만나려고 했던 사람은 아니지만, 아는 얼굴이라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냥 인사했을 뿐인데 저에게 다가와 가자고 했습니다. 당황하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응? 가자고? 어딜? 셋이 같이 가는 거였어?’ 약속한 사람과 건장한 사내, 그리고 저까지 셋은 특별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약속한 사람과 점심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아마도 건장한 사내까지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던 모양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내가 저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과 달랐습니다.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을 했으며, 제 근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해프닝은 건장한 사내가 저를 본인의 후배로 착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사건에 당황스러웠지만, 지나고 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오랜만에 만나는 후배라도 이렇게 못 알아볼 수 있는 것인가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안면 인식 장치의 기능 수준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했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이 정도의 착각을 일으켜 본 일이 있나요? 황당할 정도의 착각을 벌인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이벤트는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제대로 알아봐야 하는데 착각하여 잘 못된 선택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편의점에서 오리지널 감자 과자를 사려고 했는데, 양파 맛이 첨가된 녀석을 착각하게 계산했던 사건이나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한 달 이상 긴 시간을 주기로 구매하는 물건을 착각하여 다른 브랜드로 구매했던 사건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제대로 알아봐야 하는데 착각하여 잘 못된 선택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좋은 줄 알았는데 좋지 않았다, 착한 줄 알았는데 못됐다, 행복할 줄 알았는데 불행했다, 만족할 줄 알았는데 만족이 끝이 없더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과거의 한때가 떠오릅니다. 그런 사건은 너무 많아서 셀 수 없고, 사례로 꼽기도 어렵습니다. 그게 착각이었는지, 환각이었는지, 스스로 그렇게 믿어버린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막연히 어떨 것이다 상상하는 것도 일종의 착각이라고 봅니다.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해 봐야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만나도 착각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장한 사내가 후배와 자주 연락하고 만났다면, 얼굴을 못 알아보고 근황을 모르는 상황은 없었을 테니까요.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다면, 조금 더 깊이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도전을 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과감하게 해보는 용기를 내보시길 바랍니다. 만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을 상상하지 말고 그냥 만나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추측하는 것보다 사실을 알아보는 행동이 착각이라는 혼란을 방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지혜와 명석한 두뇌로 바르게 판단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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