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
노량진 메인 스트리트를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느라 지친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노량진 거리를 걸으면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좋아합니다. 실제로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많이도 합니다. 노량진 컵밥 거리를 좋아합니다. 그곳에서 매일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에겐 죄송합니다. 여의도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식사 시간 타이밍이 맞으면 노량진 컵밥 거리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곤 합니다. 컵밥 거리에 컵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떡볶이 같은 분식도 있고, 팬케이크, 토스트도 있습니다. 노량진 컵밥 거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와플입니다. 여기 와플을 한 번 맛보면 다른 집 와플은 먹을 수 없습니다. 특히 9번 메뉴 치즈 + 아이스크림 + 뉴텔라 스프레드를 바른 와플은 맛이 환상입니다. 어제도 한 입 먹고 바로 내일 글로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와플 가게 사장님은 T형 성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더 줄은 왼편에 서야 하고, 다 만든 와플을 받을 때만 사장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추측건대 아마도 가게 앞을 무질서하게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으면,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와플을 먹고 싶다가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포기할까 걱정이 되는 마음이라고 해석해 봅니다. 아니면 순전히 정말 질서 정연한 모습을 좋아하실 수도 있고요. 언젠가 용기를 내서 살갑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제도 와플을 우걱우걱 먹으며 노량진에서 꿈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지금의 노력이 반드시 보답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만큼 되는 일은 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훗날 아주 정확하게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길을 걷다 보이는 음식점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가게도 보입니다. 음식점 사장님은 하릴없이 티브이를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속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갈까 생각하면 저까지 한숨짓게 됩니다. 낮에는 문전성시를 이루어 음식점 장사가 잘되고 있을 수도 있죠. 그저 제가 본 모습이 슬퍼 보였어요. 사회 경제가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명절 연휴 시작 전날이라 사람들이 외식을 덜하는 것일 수도 있죠. 어제 지나가다가 잠깐 본 모습이지만 괜히 사장님 마음이 헤아려져서 씁쓸했습니다. 각자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마음이 어렵지 않기를 날마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응원합니다. 늘 필요한 만큼 주어지고 부족함이 없기를 바라요. 설 명절 연휴가 푸근하고 위로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