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어제는 아들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덕수궁과 서울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미술관을 방문하기 전 먼저 허기를 달래러 시청역 근처에 있는 마라탕 집에서 신나게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뜯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마라탕을 좋아하다니 신기했습니다. 마라탕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떡볶이와 같은 중국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라탕 가게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중국어로 소통을 하고, 음식을 먹으러 온 손님들도 중국어로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중국에 가면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볼 수 있을까요?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가는 길에 대한문을 지나야 합니다. 대한문은 덕수궁의 정문입니다. 덕수궁은 조선시대 고종의 거처입니다. 운이 좋게 대한문을 지키는 문지기 선생님들의 교대 의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로 추측됩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군사가 도열하여 북과 나팔을 불며 행진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조선시대에 문지기를 교대하면서 이렇게 거창하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김 씨, 수고했어. 어서 가서 쉬어.“ 터벅터벅 서로 걸음을 옮기며 간단하게 하이파이브로 근무 교대를 한 것은 아닐지 쓸데없는 의심과 상상을 덧붙였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전시는 무료입니다. 이것이 365일 매일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제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신났습니다. 아들과 교양을 무료로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물론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교양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그 사람의 몫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서로 다른 교양이 쌓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얼마나 무엇을 수용할 수 있는지 마음 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본 전시는 총 3명의 아티스트가 출품한 작품이었습니다. 그중 2명의 작품은 그림이었고, 나머지 한 명의 작품은 조형물이었습니다. 사실 조형물이라고 설명하기에 너무 여러 가지 형태라서 한 가지로 지칭하기 어렵습니다. 사진도 있고, 물건도 있고, 영상도 있었습니다. 전시의 제목이 하와이어로 되어 있었고,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여 알아 본 바로는 ‘그 사람에게 배운다‘였습니다. 도무지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전시 작품들을 바라보며 교양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왜 이런 작품들을 전시한 것인지, 이것들을 바라보며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전시는 한 여성 작가의 미술 작품들이었습니다. 여성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을 보면 너무 직관적으로 작가가 관객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작가의 의도를 100% 이해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이든 글이든 영상이든 작자가 만든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장면 외에도 작가가 작품을 만들며 떠올린 감정과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 감정과 생각을 모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작품에 담아내진 않았을 것이기에 작가가 독자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어느 정도 감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작가가 그린 여성의 삶을 보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과 사물이 선택하고, 더러는 텍스트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림 옆에 작품을 설명하는 글을 읽었을 때, 작가가 그림을 그린 목적을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과 사물 뒤에 오묘한 배경 색과 전반적인 구도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를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림과 글로 써놓은 설명이 그러하니, 그러려니 하나하나 지나가며 감상할 따름입니다. 과연 아들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합니다. 어제 바로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추측건대 무엇을 먹고 바로 소화를 시키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저 또한 그림과 조형물을 보고 즉시 느낀 바가 크진 않았습니다. 색감이 아름답다. 모양이 오묘하다. 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대단히 1차원적인 감상만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작품 하나를 두고 곱씹어 본다면 어느 정도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물을 향한 교감은 보고 느낀 것과 생각을 통해 이해한 것을 서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여러분도 주변 지인들과 똑같이 본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대화를 통한 친밀함은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 친밀한 교감을 나누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