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1인 기업 (혹은 백수 아닌 백수) 활동을 하며 느낀 점
간혹 받는 질문 중에 내 안식년 혹은 조직 바깥으로 나가 혼자 일을 할때 경험에 관한 것이 있다. 최근에도 그런 질문이 또 있었고 포스팅으로 답을 하겠다고 약속해서 관련해서 요약해보려고 한다. 1. 첫 번째는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놀았던 것인데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피곤해서 놀았다. 계획을 다 짜서 하려고 하면 시작하기가 힘들지 않나 싶다. 모든 것이 처음 한 번이 힘들다고 불안감도 많이 느꼈지만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이라 믿는다. 이 과정을 통해 내 과거 상처를 인지했고 내가 찾는 환경은 대단한 곳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곳(출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2. 두 번째는 2018년 7월에 유데미 그만두고 2년 정도의 시간인데 두 번째라 어떻게 보낼지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불안감 보다는 기대감이 더 높았다. 처음 놀 때 깨달은 점의 하나는 평판의 중요성이었는데 두 번째 놀 때는 지인과 과거 동료/매니저들의 도움으로 기업 자문 활동을 처음 시작하며 못해본 일들을 많이 경험해보았다. 3. 2023년 12월부터 세 번째로 조직 바깥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책도 한 권 출간하고 계획에 없던 산호세 주립대 겸임교수 일도 시작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며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있다. 앞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20년 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정신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것 이외에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점들이 있는데 1년전에 읽었던 "Company of One"이란 책에서 잘 설명해주었기에 여기에 내 개인적인 해석/경험과 함께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다만 개인 커리어의 스테이지와 성향에 따라 잘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강조하고 싶다. 1. Better >> Bigger 무조건적으로 더 큰 보상과 연봉을 쫓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걸 찾아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려 하는 것이 낫다. 단기적인 허슬링이 아닌 장기적인 꾸준함이 중요하다. 2. Retention, not acquisition 책의 내용이 꼭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 관계를 놓고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것보다는 누가 되었던 한번 내 네트워크에 들어온 사람들과 오래 잘 지내려하는 것이 좋다. 단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을 잘 만들고 안 좋은 경험도 해봐야 한다. 3. Autonomy, not Ego 남들이 알아주는 회사를 다니고 타이틀이 높아지면 사회적 위치가 올라가고 ego도 올라가면서 남들의 이목과 올라간 라이프 스타일이 (지금 불행해도)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돈을 많이 버는 걸로 승부하지 말고 내 *방식*대로 살며 많이 베푸는 것이 좋다. 회사와 나는 별개이며 생각보다 라이프 스타일은 한번 올라가면 내려놓기 힘들다. 커리어 관점에서 이야기했지만 비슷한 논리를 기업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혼자 뭔가 시작해보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Company of One"이란 책도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