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의 손톱
신입 사원 때 회사의 CTO 이자 수석 프로그래머였던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프로그래머는 손톱이 짧아야 한다고. 손톱이 길면 코딩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완전히 동감했습니다. 개발자라면 다들 동감할 겁니다. 손톱이 길 때 키보드에 닿는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지. 손톱을 일주일에 두 번쯤 자릅니다. 아주 조금만 튀어나와도 그 느낌 때문에 코딩을 할 수가 없거든요. 예전에 어떤 대기업에 다닐 때 일입니다. 누군가 전체 게시판에 손톱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제발 사무실에서 손톱 좀 자르지 말라고. 딱딱 거리는 소리 아주 듣기 싫어 죽겠다고. 댓글이 무척이나 뜨거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전체 게시판이었으니까요. 말투가 너무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비추를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생각해 보면 의견 자체는 타당한 것 같았습니다. 저 정도로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약간의 편의를 위해서 손톱을 사무실에서 잘라야 하는가? 솔직히 말하면 저도 사무실에서 손톱을 자르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 글을 본 이후 손톱을 자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 손톱깎이를 집으로 다시 가져왔습니다. 😂 https://jeho.page/essay/2025/03/17/programmer-nail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