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과 물의 온도
두 개의 컵이 있다. 손으로 두 컵을 번갈아 만져 보니 한 컵이 다른 컵보다 더 뜨겁다. 그렇다면 뜨거운 컵에 담긴 물이 더 뜨거운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물이 담긴 컵을 뜨겁게 만드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나는 물의 온도이고, 하나는 컵의 열 전도율이다. 똑같이 뜨거운 물이라도 열 전도율이 높은 컵에 담았을 때 컵을 더 뜨겁게 만든다. 열 전도율이 낮은 컵은 뜨거운 물을 담고도 차가운 기운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컵의 표면이 전달하는 온도가 더 뜨거워도 그 안에 담긴 물이 더 뜨겁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람의 감정이 이와 비슷하다. 우리는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사람이 더 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감정은 컵에 담긴 물과 같다. 강한 감정도 그것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주위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반면, 감정을 잘 표출하는 사람에게서는 덜 강한 감정도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냉정함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감정이 크게 출렁이지 않을 거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 감정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온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속단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감정과, 그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이 결합된 결과이다. 사람이야말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람 #감정 #인간관계 #선입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