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의 진짜 시작은 1978년이었다(?) >
1. 사물놀이는 의외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농악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풍물놀이를 무대용 타악 합주곡으로 만든 것이 사물놀이다. 시작은 1978년 2월이다. 당시 김덕수를 비롯한 젊은 국악인들이 처음 선보였다. 오랜 전통을 현대화시켰다. 옛 것을 새로 만든 거다. 그래서 더 오래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2. 사물놀이는 종합예술이다. 앉아서 리듬에 집중하는 '앉은 반'과, 춤과 상모놀이가 결합된 '판굿(선반)'이 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4가지 악기가 만들어내는 다이내믹한 리듬은 물론, 상모돌리기와 소고춤 같은 화려한 춤사위, 그리고 관객의 추임새(참여)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퍼포먼스다. 3.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보며 케이팝이 떠올랐다. 휘몰아치는 장단, 대형을 맞추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춤사위, 관객과 호흡하며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은 팬들과 함께 무대를 완성하는 케이팝의 모습과 닮았다. 어쩌면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장르인 케이팝의 뿌리는, 우리가 잊고 있던 이 오래된 장단과 몸짓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4. 새롭고 낯선 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쩌면 케이팝이라는 '새로움' 역시,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던 사물놀이의 신명과 같은 오래된 '축적'이 새로운 방식으로 터져 나온 것은 아닐까. 결국 모든 새로움은 축적됨의 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