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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품격

면접에 참여해보면 정말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질문을 받는 지원자(interviewee)뿐만 아니라 질문을 하는 면접관(interviewer)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대가 많이 변해서 요즘은 소위 '압박 면접'을 하는 기업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채용 기업이 우위에서 지원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려는 태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문화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오늘도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사 지원자를 존중하는 태도가 면접관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검증이 우선이니 딱딱하고 엄격한 대화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하면, 정답을 정해놓고 하는 질문입니다. 만약 '나는 부드럽지 않은 사람이고, 회사 면접은 프로 세계의 냉정한 승부판이니 미소와 친절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면접관 역할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면접관의 핵심 자질은 친절함이나 따뜻함이 아닙니다. 바로 사람을 존중하는 매너입니다.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 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처음 대화하는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혀 부드럽거나 친절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 즉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시간을 내어 면접에 참석한 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여전히 많은 기업의 면접관들이 이러한 기본 매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면접에 참여한 인재가 자신의 경험과 역량,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지원자가 질문에 완벽하게 답변하기를 바라는 면접관이 있다면, 그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심리적 안정감은 중요합니다. 보호받는다고 느낄 때 편안해지고, 마음을 열어 진솔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안감을 조성해놓고 편안한 대화를 원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일을 사치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쏟는 노력을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일만 잘하면 되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부? 명예? 기업의 성공? 그렇게 해서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저도 특별히 따뜻한 사람은 아닙니다. 사교적이거나 대화를 특별히 잘하는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화나고 짜증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사람을 탓하지 말고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려 노력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나이, 직업 등 모든 조건에 관계없이 똑같이 소중한 존재죠. 면접 자리에서 만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재를 영입하려면 면접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그들의 경험과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죠. 그러려면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합니다. 좋은 질문을 하고, 적절한 답변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좋은 답변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입니다. 상대방의 성향과 태도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분위기와 질문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상대의 성향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반박하는 분이 있다면, 면접관으로서 준비가 부족하니 더 훈련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훈련으로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면접관의 기본 역량입니다. 이런 준비 없이 면접에 참여해서 소중한 지원자의 마음을 상처주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늘은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매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너는 완벽하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저도 많은 실수를 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이는 부족한 사람의 자기 성찰을 통해 나온 내용입니다. 하지만 작은 깨달음이나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다면, 이 기회를 통해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에서 만나는 서로가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서로 존중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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