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기회로 만든 공간⟫
트위터에 Moomini님이 올려주신 안국빌딩 이야기입니다. 우연한 운을 기회로 만든 건물 1층의 리모델링 사례 1세대 건축가 김중업 선생이 설계해 '76년 완공한 안국빌딩 앞에 '21년 오픈한 서울공예박물관 앞마당은 원래 풍문여고 운동장이었던 곳이다. 안국빌딩과는 반층 정도의 레벨차가 있어서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었고, 안국빌딩 자체는 1층에 높은 로비를 가진 그저 낡고 평범한 오피스였을 뿐이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잔디마당과 근대건축식으로 리모델링된 입면이 생기고, 인접 송현공원과 함께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몰리는 걸 본 소유주는 저 풍경을 자산으로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했다. 기능이 없던 로비를 반층으로 쪼개니 윗부분에 새로 만든 층에서는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래에는 팝업매장을 만들고 위에는 핫한 카페를 들여온 후, 카페를 위해 궁색한 출입구를 따로 만들었다. 6월에 카페 '리와인드'가 오픈했다. 억지로 만든 플로어다 보니 천장이 낮아서 보 사이사이에 설비라인 뚫고, 전면의 가구들은 저눕 키가 낮게 제작해서 위화감을 없앴다. 전면창가 상부는 더 낮은데, 그나마 높아 보이려고 미러소재 천장재로 반사되게 해 놨다. 그나마 신의 한 수는, 센터 창가 하나는 풍경이 보이도록 완전히 비워놨다는 점이다. 모두가 여기서 사진을 찍고 간다. 커피와 빵은 장소의 수준에 맞게 훌륭하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비움으로 채우는 의사결정은 자칫 궁색해 보일 수 있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찾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준다. 불안해서 채우는 대신 비우는 의사결정을 한 스튜디오, 클라이언트 모두 합작한 결과물. 운은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오는 것 같다. https://x.com/moomini00/status/19770539186655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