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 같은 인재
어제는 멘티 두 분과 함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주제로 멘토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온라인보다 대면으로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친근하고 편안합니다. 오프라인 미팅은 이동 시간과 에너지가 들지만, 만남의 편안함 덕분에 정보 전달이 더 잘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제 만난 두 분 모두 신입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희망하고 계셨습니다. 요즘 멘토링을 통해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개발자이며, 신입 또는 경력 3년 이하 주니어입니다. 이들의 멘토링 요청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취업과 이직이 어려운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신입이나 주니어보다 경력자를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이죠. 경력 인재를 선호하고 AI 도구를 활용해 효율적인 생산성을 추구하는 기업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더 많은 이윤을 남겨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니까요. 저라도 인력 채용을 결정하는 위치라면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우선 고려할 것입니다. 관건은 경험입니다. 기업이 높은 연봉을 감수하고 경력자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일을 해본 경험'을 사기 위함입니다. 경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을 통해 노하우로 내재화됩니다. 경험으로 배우는 것은 이론으로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오직 경험만이 이론을 능가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경험이 축적될수록 노하우는 복리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대기업이나 유니콘 기업 취업을 위해 컴퓨터 과학 이론을 학습하고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유익합니다. 다만, 여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발 경험을 쌓는 것보다 나은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 지식과 알고리즘 문제 해결 능력도 장기적으로 필요하지만, 개발자가 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기술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면 기능 구현 실습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강조해야 할 내용은 과거 경험입니다. 경험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입이나 주니어 단계에서는 현업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한 내용을 최대한 자세히 풀어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채용 담당자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개발자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력자처럼 경험을 압축해서 단순 나열한다면, 신입이나 주니어의 경우 이력서를 통해 확인할 내용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서류 전형 결과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력서 분량에 관계없이 지난 경험은 최대한 풀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세요. 본인이 발휘한 기술적 역량과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개발을 해본 사람이 아니라서 서비스 운영 경험을 갖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요구하는 경험이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운영 경험입니다. 취업 후 현업에서 하는 일이 바로 지금 동작하고 있는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비스 운영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이고, 신입이나 주니어에게 이런 경험이 있다면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며, 더 많은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 기업의 핵심 업무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비즈니스 성장을 통해 더 많은 매출과 이윤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여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고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어필한다면, 차원이 다른 인재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입사 지원 시 기업의 입장을 고민해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 또한 아직 직장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입사 지원 전에 먼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채용을 통해 기업이 얻고 싶은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헤아려보는 것입니다.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지금 당장 가까이 모시고 싶은 인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