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에게 멘토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커리어 코칭과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근무하던 회사는 프리랜서 마켓을 지향하는 비즈니스를 했고, 구성원들에게 각자의 재능을 서비스로 판매하며 플랫폼에서 활동해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보통 회사들이 겸업 금지 조항을 계약서에 넣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과 달리, 당시 회사는 구성원에게 상당한 자유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여행 가이드 서비스를 판매해 볼까 고민했습니다. 당시 말레이시아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즐거웠던 기억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여행 코스를 제안하고 궁금한 내용을 답변하는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함께 근무하던 동료에게 보여줬을 때 가열차게 조롱당했습니다. 단 한 명도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냉정하게 객관적인 의견을 주었던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생명의 은인에 가까운 동료의 조언으로 탄생한 서비스가 커리어 코칭, 멘토링입니다. 솔직히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가 여러 경험이 많은 시니어였고, 할 줄 아는 것이 딱히 없는 심심한 동네 형이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살았던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도전 가능한 몇 안 되는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프리랜서 마켓에 커리어 코칭, 멘토링 서비스를 만들기 이전에 이미 비슷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혼자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목은 '고삽이'로, 고민을 산다는 컨셉의 활동이었습니다. 고민 많은 세상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고민을 제게 나눠줬을 때 그 고민을 제가 돈을 주고 사고,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엽서를 방방곡곡에 비치하여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제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이었습니다. 제가 누군지 밝혀지면 곤란하기 때문에 사서함까지 돈을 주고 대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함까지 만들었는데, 비록 한 장도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도 저에게 객관적인 피드백을 준 귀인이 있었으니, 바로 제 아내였습니다. 아내는 '고삽이' 컨셉과 준비 상황을 듣고 콧웃음으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대신했습니다. 엽서를 사고, 명함을 파고, 사서함까지 빌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 용돈을 깎아야겠다는 생각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는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고, '고삽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었습니다. 제가 착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고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물론 각 사람이 갖고 있는 재능과 직업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는데, 그게 사람에게 쏟을 수 있는 관심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이런 제가 사람을 돕겠다니 말도 안 되는 논리였습니다. 마음은 있지만 추진이 되지 않는 원인이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플랫폼에 서비스 판매를 시작했을 때, '이게 팔리겠어?'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래도 단 한 건이라도 판매가 된다면, 그건 아마도 저렴해서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최초 커리어 코칭, 멘토링 제공 비용은 5,000원이었습니다. 당시 플랫폼에서 설정 가능한 최저 가격이 5,000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했을 때, 도울 수 있는 최선이 돈으로 환산했을 때 5,000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첫 커리어 코칭, 멘토링을 신청해 주셨던 분을 기억합니다. 추운 겨울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커리어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참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직업을 찾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이런 용기와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첫 고객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해봅니다. 솔직히 제게 커리어 코칭, 멘토링을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제공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제게 정말 날카롭게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저 고민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심으로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오늘도 멘티 분을 만나 이야기 나눌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작은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지식, 경험, 노하우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나 방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어 인사하고 반갑게 맞이하여 고민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것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