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삶
커리어의 시작이 취업이라면, 커리어의 마무리는 프리랜서입니다. 물론 정년까지 채우고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정년 이후에도 일을 계속합니다. 사실 정년이라는 개념 자체가 명확한 근거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의 60대는 과거와 다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젊은이와 다름없을 정도로 건강해 보입니다. 제가 만난 60대 분들은 한결같이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노인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만큼 왕성하게 일해도 괜찮을 만큼 밝고 건강했습니다. 17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조직이 왜 정년 퇴임 제도를 운영하는지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구성원을 내보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한평생 헌신한 이에게 자유를 주는 의미였습니다. 매일 출퇴근하며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을 회사 밖에서의 자유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직에서 더 오래 근무하고 싶었던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 속도와 타이밍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프리랜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자영업자, 1인 사업가, 창업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필요한 준비는 '나는 회사 밖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고민 끝에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오늘 당장 시작해보길 강력히 권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한다면, 하루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늦출수록 시작도 어렵고, 일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제 만난 멘티는 회사를 그만둔 상태에서 프리랜서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개인 성향상 혼자 일하는 구조가 더 잘 맞는다고 판단한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 팀 협업보다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덜 받고, 한결같이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것도 프리랜서를 꿈꿀 수 있는 개인적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만난 멘티처럼 직장 경험이 짧고 아직 젊어도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면서도 충분히 생계를 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생계 수단으로서 직업의 기능이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멘티의 고민은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조금 더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당장 시작하고 싶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먹고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당장 시작해보길 권합니다. 비록 불안해서 취업 준비를 병행하더라도, 일단 프리랜서로 살아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막상 해보면 프리랜서가 자신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이력서를 보다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창업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다시 취업에 도전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던 일이 잘 안 풀렸거나, 조직에서 팀으로 일하는 것이 더 좋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아니면 주도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삶보다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직장인, 프리랜서, 사장 모두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프리랜서를 꿈꾸는 분들께 한 가지만 도전하지 말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하길 권합니다. 이는 생계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고, 네트워크와 기회를 확장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별로 의미 없어 보이는 일도 어떤 확장을 가져올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세밀한 이유로 일들이 벌어집니다. 지금 프리한 삶을 꿈꾸는 분들께 시작은 바로 오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능력을 한정하는 분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하지 않을 뿐입니다. 오늘부터 도전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