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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비밀을 품고 삽니다.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비밀, 영원히 묻어두고 싶은 비밀 말입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명대사처럼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하고 싶은 것들이죠. 비밀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비상 수단입니다. 다른 사람을 속여서라도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겠죠. 비밀이 지켜져야만 유지될 수 있는 그 무엇은 마치 대단한 보물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극소수에게만 내용을 공유하며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일이 특수하고, 많은 사람이 알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소수가 알면 안전하고, 다수가 알면 위험한 그 기준은 무엇일까요? 추측컨대, 이유는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소식을 전파하기를 좋아합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알리죠. 이것이 무슨 심리인지, 우리 몸속 어떤 DNA가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런 모습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입이 가볍다' 또는 '입이 싸다'라고 합니다. 비밀 유지가 중요한데도 새로운 소식을 전파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하나 봅니다. 한 사람이 알면 결국 모든 사람이 알게 되는 이유는 악의 때문이 아니라, 원래 사람이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사람들이 소식 전파를 좋아한다면, 굳이 비밀로 유지하며 해야 하는 일이 필요할까요? 대외비, 극비사항이라는 이름의 일들이 정말 소수만 알아야 안전한 걸까요? 더 많은 사람이 알면 알수록 정말 위험해지는 걸까요? 소수의 이익을 위해 몰래 진행하는 것은 비밀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그건 비밀이 아니라 그냥 떡을 나눠 먹고 싶은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내용일 뿐입니다. 어느 조직에 가도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편을 가릅니다. 짝짝꿍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떡을 나눠 먹는 조합이죠. 문제는 조직 공동의 목표가 있는데도, 소수 집단이 목표 달성으로 얻는 이익을 독차지하려는 모습입니다. 먼저 조직에 합류한 이점을 활용해 정보를 선점하고 공유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이익을 가져가는데 뭐가 잘못되었냐고 따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저도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럼 짝짝꿍이 잘 맞는 사람들과 조직 밖으로 나가서 일하면 되지, 왜 조직 안에서 그렇게 하나요?"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사는 세상에서 비밀 없이 투명하게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일 뿐입니다. 몰래 진행하는 게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더 정정당당하다고 믿습니다. 그럴 때 조직 내 팀워크도 생기고 구성원의 역량도 성장하지 않을까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누구는 알고 다른 누구는 모를 때, 자연스럽게 편이 갈라집니다. 그러면 정보는 점점 폐쇄적이 되고 소통은 줄어듭니다. 다른 사람에게 소식을 전파하고 싶은 태생적 본능을 억제하면서 마음을 닫고 사람들을 배척하게 됩니다. 저는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통 공간에서 비공개 채널을 싫어합니다. 무엇이든 공유하고 나누어 서로 알고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드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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