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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이름을 지우면, 진짜 내가 보인다 >

1.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명함을 건넨다. 회사 로고, 직함,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그 작은 종이 한 장이 나를 설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쿠팡의 나’, ‘네이버의 나’, ‘스타트업의 나’. 그 소속이 주는 안정감은 달콤하다. 우리는 그 명함이 곧 나라고 믿는다. 2.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회사는 법인이다.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없다. 나와의 관계는 계약이며, 모든 계약은 언젠가 끝난다. 회사가 사라질 수도, 내가 먼저 떠날 수도 있다. 결국 명함 속 회사 이름은 지워진다. 3. 그때 남는 건 오직 내 이름 석 자뿐이다. 소속을 지우면, 우리는 결국 자신으로 돌아간다. 4.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회사 이름과 직함을 모두 지웠을 때, 나는 어떤 이름으로 남을 수 있을까. 그 이름만으로 신뢰를 줄 수 있을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5. 회사의 이름은 우리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가린다. 그 이름이 사라져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조직의 부품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서는 사람. 그게 진짜 ‘나’다. 6. 명함은 나를 대신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잠시 머물렀던 흔적일 뿐이다. 진짜 증명은 그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니라, 그 명함을 건네는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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