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손자병법을 보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를 꼽는데, 그것은 바로 전쟁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입니다. 집에서나 학교, 회사에서도 주도적으로 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이야기인데, 무려 전쟁에서도 같은 논리가 등장하다니 신기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논리입니다. 집, 학교, 직장에서 우리는 전쟁과 같은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자리와 상황에 관계없이 전쟁 같은 삶에서 승리하려면 주도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수동적, 피동적으로 남에게 끌려가다 보면 어느새 패배감에 사로잡힌 병사처럼 시들시들 기운이 사라집니다. 손자병법에서 이야기하는 전쟁의 주도권은 전쟁터에 상대보다 먼저 도착해서 숨을 고르고, 성급하게 먼저 싸움을 걸지 않으며,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점을 무력하게 만들 방법이나 약점을 파고들어 치명타를 입힐 전략을 찾습니다. 미라클 모닝의 본질은 일찍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를 주도적으로 시작하라는 의미입니다. 늘어지게 늦잠 자고 허둥지둥 일어나면 시간에 쫓겨 다음 스케줄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일어나 아침을 맞이한다면, 시간에 대한 주도권이 본인에게 주어집니다. 아마도 작심삼일이라도 미라클 모닝을 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무척 피곤하긴 해도 여유 있게 시작한 아침이 얼마나 하루를 알차게 만들어주는지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체질 검사, 혈액형, MBTI 등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각종 검사가 인기 있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반대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자기객관화, 메타인지 같은 개념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끄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말이죠. 눈에 보이지 않는 자아를 관찰하고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거울을 대충 보면 배우 박보검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미경처럼 집중해서 바라보면 티끌 많은 피부와 비정상적으로 긴 팔, 좁은 어깨, 오다리 등 아쉬운 부분도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거울을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장점보다 단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강점만큼 단점에 대한 파악도 필요합니다. 나와 적을 바로 알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여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다음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합니다. 꼭 원수 같은 사이가 아니더라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도 있습니다. 치고받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상대방이 제풀에 잠잠해지도록 기다리거나 시비를 걸 때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기다린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때 온전히 승리를 쟁취하면 됩니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상대방을 짓밟으라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완전히 반대입니다. 아무리 밉고 싫고 이기고 싶어도, 함께 지내는 사람들을 용서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 전쟁 같은 삶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계속 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편으로 품는 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승리의 제1조건은 먼저 싸움을 걸지 않고, 기다렸다가 사랑으로 감싸 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와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원수 같은 다른 사람까지 품으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런데 천하태평을 이룬 나라와 그 나라의 군주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모난 사람도 품어주고, 각자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삶을 평화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