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섬광》
나는 우리가 너무 오래 잠들어 있다는 걸 안다 꿈 밖에서는 눈부신 환대를 경험한 지 너무 오래되었고 이곳에서 만난 인물들의 호의는 무적 다정해서 슬펐는데 ⠀ 너는 여기서 오래 살고 싶다고 한다 잎이 넓고 울창해 짙은 그늘을 만드는 나무 아래서 ⠀ 우리 오래 살자 우리 오래 살자, 말하는 것을 들으며 ⠀ 나는 부서진 빛의 조각을 원피스 자락에 주워 담아 어디로든 갖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한여름이 정수리에 쏟아진다 ⠀ 투명하게 빛나는 손바닥 ⠀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을 축하받고 싶다 가끔은 이 긴 꿈에서 깨어나 산 사람들에게 걱정 말라고 우리는 여전히 너희를 사랑한다고 위로 건네고 ⠀ 권누리,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