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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혔던 책이 어느 날 갑자기 술술 읽히는 이유 >

1. 자기 계발과 성장에 독서만큼 좋은 건 없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바로 사람이 변하는 건 아니다. 변화는 늘 시간이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독서는 선불이고, 성장은 후불이다. 언제나 그렇다. 2. 그렇다면 독서가 만든 성장은 언제 느낄 수 있을까. 3. 첫째는, 같은 책이 다르게 보일 때다. 우리는 몇 번이고 찾아 읽는 책들이 있다. 손이 쉽게 닿는 자리에 두고, 마음이 끌릴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다. 밑줄을 다시 훑어보고, 접어둔 모서리를 들춰본다. 때로는 처음부터 다시 읽기도 한다. 4. 이런 책들은 이미 수십 번 읽은 책들이다. 내용은 머릿속에 선명하고, 읽는 속도도 빠르다. 새로움은 덜하고 자극도 적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그 책이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같은 문장인데 다른 느낌이 들고, 더 많은 생각·지식·경험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똑같은 책인데 전혀 다른 책이 된다. 6. 왜 그럴까. 책은 그대로다. 달라진 건 책을 읽는 나다. 성장한 만큼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좋은 책이란 여러 번 읽을수록 더 깊어지는 법이다. 7. 두 번째는, 막혔던 책이 술술 읽힐 때다. 시작한 책을 모두 끝낼 수는 없다. 유명한 책이라도 지금의 나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읽히지 않으면 멈추고 다음을 기약한다. 그게 자연스럽다. 8. 그러다 문득 멈춰둔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막힘 없이 읽히는 순간이 있다. 예전엔 어렵고 공감되지 않았던 내용이 이번엔 너무 쉽게 느껴진다. 9. 한때 이해되지 않아 집중도 안 되던 책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보니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너무 쉽고 재미있었다. ‘이 책이 그 책이 맞나?’ 싶었다. 그땐 왜 읽히지 않았을까. 지금은 왜 이렇게 쉬운 걸까. 10. 역시 책은 변하지 않는다. 변한 건 나다. 멈췄던 책이 쉽게 읽힐 때면 뿌듯하면서도 조금은 부끄럽다. 그때의 나는 미처 이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11. 땅속에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림은 늘 불안하다. 그러나 불안하다고 땅을 자꾸 뒤집어보면, 싹은 결코 올라오지 않는다. 12. 독서와 성장도 그렇다. 꾸준한 독서는 반드시 성장으로 이어진다. 씨앗이 결국 싹을 틔우듯,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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